“1초에 FHD영화 15편”...SK하이닉스,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 개발

박지우 기자

입력 : 2023-01-25 14:48:43

- LPDDR5X 발표 두 달 만에 13% 빨라진 신제품 개발...하반기부터 양산

SK하이닉스가 현존 최고 속도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개발했다.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경우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LPDDR5T /=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D램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제품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의 성능을 2개월 만에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동작 속도는 기존 7세대 제품인 LPDDR5X보다 13% 빠른 초당 9.6기기비트(Gb)로, 제품명에 ‘터보(T)’를 붙인 이유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으로, 전력 소모량 최소화가 관건이기 때문에 규격명에 LP(Low Power)가 붙는다. 이번 제품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인 1.01∼1.12볼트(V)에서 작동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LPDDR5T 단품 칩들을 결합해 16기가바이트(GB) 용량의 패키지 제품 샘플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했다. 패키지 제품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로, 이는 FHD(풀-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 SK하이닉스 LPDDR5T /=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LPDDR5X에 이어 이번 제품에도 ‘HKMG(High-K Metal Gate)’ 공정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HKMG 공정은 전류를 제어하는 반도체 소자(트랜지스터)의 성능을 높이는 방식의 차세대 공정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향후 속도와 용량 등이 고도화된 저전력 메모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PDDR5T의 활용 범위도 스마트폰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