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확인했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천억 원…시장 예상치 상회

박지우 기자

입력 : 2023-07-07 12:32:41

- 시장 기대치 231% 웃돌아...매출은 22% 감소한 60조원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바닥을 찍고 상승으로 돌아섰다는 추정이다.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6402억원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여만에 최저 수치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시장 불황이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813억원을 231%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스마트에스티메이트 조사 결과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5500억원을 제시했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KB증권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DS 부문 -3조3천억원, 모바일경험(MX) 2조7천억원, 가전(CE) 5천억원, 하만(전장) 3천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S -3조4천억원, MX 2조8천억원, 삼성디스플레이(SDC) 8천억원, CE 2천억원, 하만 2천억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DS -4조4천억원, SDC 8천억원, MX·네트워크 2조8천억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6천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적자 규모가 1분기(-4조58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