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28 14:31:31
이자이익 증가 속 충당금 급증 영향
4대 금융그룹이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리면서 2분기 이익 규모가 제자리걸음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비이자이익 성장으로 수천억의 충당금 적립액을 상쇄한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추가 충당금을 만회하지 못하며 순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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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조281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천517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작년과 비교해 23.9% 늘어난 1조 49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2조9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지속적인 이자이익 확대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성장이 주요했다.
하나금융은 2분기 9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작년 대비 16.6% 늘어난 2조209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평가익 증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8%,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1조2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1% 줄었다.
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전 분기 대비 31.6% 감소한 6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53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7% 줄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부실 확대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을 대폭 확대한 점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4대 금융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은 것은 대손충당금이었다. 금융지주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기업 및 가계 연체율 상승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1년 전 대비 크게 늘렸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3195억원을 신용 손실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7% 늘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의 1.8배 규모에 달하는 7774억원을,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4.6% 늘어난 818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올해 들어 금융권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오르는 등 건전성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금융지주들이 충당금 적립을 늘렸다.
한편, 4대 금융 이자이익 합계는 지난해 2분기 9조8154억원에서 올해 2분기 10조937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KB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2조97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직전 분기보다 6.7% 많았다.
신한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2조69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2분기 2조116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조194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다만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하나금융의 2분기 기준 이자이익은 지난해 2조2697억원에서 올해 2조232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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