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07 10:16:42
"고용불안 속 전월세대출 등 못 갚아"
만 19세와 20대가 '빚의 굴레'에 갇혔다. 20대 이하의 은행 연체율이 0.4% 대로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를 갓 벗어나자 마자 빚 부담에 억눌려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득 기반이 약한 청년층의 과도한 빚이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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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국내 19개 은행의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44%로 집계됐다.
이는 연령별 연체율이 제출된 2018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 새 부동산가격 급등, 저금리 등으로 청년층의 대출과 연체액이 급증한 만큼 연체율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원)의 2.54 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7.5 배인 1500억원으로 뛰었다.
30대·40대·50대·60세 이상 연령층의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각 0.17%, 0.21%, 0.20%, 0.21%였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층을 세분해 '19세 이하'와 '20대'로 나눠보면, 19세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현재 20.0%에 이르렀다.
19세 이하 연체율은 2022년 1분기 말까지 0%대를 기록하다 작년 2분기 말부터 12.50%로 급증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 정책 금융상품(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상품의 경우 만 19세 이상 30세 이하 청년 가운데 '무소득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청년 전·월세 대출 상품의 약 60% 이상을 취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19세 이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27.0%까지 치솟았다. 나머지 은행들의 19세 이하 연체율도 4.2%로 올랐다.
청년층의 빚 부담은 금융시스템의 잠재 불안 요소일 뿐 아니라, 소비위축은 물론 사회 문제인 저출산 현상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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