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1 12:25:44
이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에 위탁매매 수익으로 실적방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만 2차전지 투자 열풍 등으로 거래 대금이 늘어난 덕에 그나마 수익을 방어했다.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중 전날까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8개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신한투자·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총합은 약 1조20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조1179억원) 보다는 8.1% 늘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390억원보다는 40.7%나 급감했다.
1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0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전분기보다 1.7% 늘어난 1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CFD 미수금과 펀드 보상에 대비해 각각 518억원, 530억원 등 총 1048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 때문에 329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해 직전 분기, 작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키움증권도 2분기 충당금을 914억원 적립하면서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42.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53.5% 감소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부동산PF 충당금은 미미한 수준이라 대부분 CFD 관련 충당금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156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44.4% 감소했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51.24%)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약 1596억으로 작년 동기보다 22.2% 늘었고 1분기 대비로는 44.4% 줄었다. 삼성증권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41.3% 줄어든 20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업계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만 못 했던 데는 CFD와 부동산PF 부실 등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 크다.
10대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CFD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 위험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규모는 5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글로벌 통화 긴축기조 속에 채권 금리가 상승(가격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운용 부문 실적도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에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 방어에 핵심 역할을 했다. 실제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