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개인투자자 ‘빚투’ 열기…신용잔고 20조 넘어서, 연중 최대

박은선 기자

입력 : 2023-08-20 22:34:31

코스피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이달 들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0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연초 16조531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말(19조7380억원)보다 8190억원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 증가율(5.8%)이 코스닥시장 증가율(2.3%)보다 높았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잔고는 지난달 말(10조590억원) 대비 588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9100억원으로 지난달 말(9조6790억원)보다 2310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 6.2% 하락하고 이차전지 종목 주가도 일제히 내렸다. 하지만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신용잔고 비중은 높게 유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잔고 중에서 POSCO홀딩스가 74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포스코퓨처엠이 4030억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에코프로가 각각 4위, 5위, 7위에 올랐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신용잔고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의 10%를 차지했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의 신용잔고는 코스닥시장 신용잔고의 8%를 차지했다.

POSCO홀딩스는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위로 집계됐다. 이로써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