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양자컴퓨터 등 테마주 열풍…회전율 상위 10개 중 9개 차지

박은선 기자

입력 : 2023-08-27 18:31:39

이달 증시는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며 조정국면에 돌입했지만 테마주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테마 관련주로 집계됐다.

회전율은 주식시장에서 종목의 활발한 거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손바뀜)가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히는 서남이 2106%의 회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종목 평균 회전율인 35%의 약 60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2위부터 5위까지 역시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차지하며, 테마주의 열풍을 그대로 드러냈다.

2위 덕성은 1914%, 3위는 덕성 우선주(1617%), 4위와 5위는 모비스(1514%)와 파워로직스(1237%)였다.

양자컴퓨터 관련 테마 종목인 우리로는 6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3일 국내 연구진이 양자 얽힘 현상을 구현할 수 있는 양자 소재를 실험적으로 증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어 서원(1101%), 국일신동(967%), 신성델타테크(868%) 등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각각 7위와 9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전장(25일)기준 서남, 덕성, 우리로의 주가는 지난달 대비 각각 8%, 38%, 77%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약 4% 하락하는 약세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또 이달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0%와 6% 감소했다. 반면 서남, 덕성, 우리로의 거래대금은 지난달 대비 각각 24배, 87배, 139배로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쏠림 현상이 외부 변수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외부 변수에 대한 경계감으로 테마주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반도체나 이차전지로의 수급 분산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이 크고 오래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반도체 등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