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19 08:41:41
배럴당 $95에 근접한 현 유가는 이미 가스린 불을 더 붙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세가 4분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의 급격한 원유 감산으로 불안감이 더해지는 가운데, 그에 대응할 만한 대안이 없어 보이나 2024년 1분기 중에 사우디의 특별한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유가 상황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6~8월 기간 동안 중국의 일평균 원유 수입량은 1,183.6만배럴로 전년도 대비 30.9% 증가하여 하루에 279.3만배럴 더 수입됐다.
특히 2023년 8월에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전월 대비 215.5만배럴, 전년 동월 대비 294.4만배럴 증가했다.
그러나 이 수입 증가의 원인이 내부 소비 증가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8월 중국의 원유 총 조달량 중 132만배럴/일은 재고로 쌓였을 가능성이 크며, 순수출량과 잉여량을 합하면 193만배럴 정도의 물량이 내부 소비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 국영 기업의 정제가동률은 83.1%로, 수년 내 최고 수준을 보이며 이러한 원유 수입 증가 원인이 내부 소비 호조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시킨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사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2020년 6월, 배럴당 원유 수입 단가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면서 "그에 비해 2023년 8월 중국의 원유 수입 단가는 배럴당 $76.6로, 아직은 $80 미만이다"고 했다.
이어서 "이를 고려하면, 4분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3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의 상승세도 잠정적으로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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