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05 21:49:22
유가 하락·美 고용 둔화에 '긴축 공포' 누그러져
추석 연휴 이후 고금리, 강달러 여파에 충격을 받은 국내 증시가 5일 반등세를 보이며 상당부분 진정됐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상승하던 코스피가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여전히 금리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졌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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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9포인트(0.09%) 떨어진 2,403.60에, 코스닥지수는 6.38포인트(0.79%) 내린 801.0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0.63% 상승하며 2420선을 잠시 회복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오후 들어 2400선에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35억원, 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72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원화 가치와 국고채 가격은 올라갔다. 원·달러 환율은 13원 하락한 1350.50원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연 4.081%, 10년물이 연 4.322%로 각각 0.027%포인트, 0.029%포인트 내려갔다.
최근 급등한 미국 국채와 강달러 기조는 이날 주춤했다. 국고채 금리는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전날에는 줄줄이 연고점을 기록했으나 이날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진정 양상을 보인 데 따라 대체로 하락했다.
또한 전날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보이며 '긴축 공포'가 한결 누그러진 데 따라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가 진정됐다.
다만 미국 고금리 장기화로 요동쳤던 국내 금융시장이 이틀 연속 혼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밤 미국 금융시장은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의 취약함이 드러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현지시각)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735로, 연 4.8%를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다음날 소폭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변동성에 대해 "고용 둔화 등으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우리 증시에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궁극적으로 현재 금리 수준은 너무 높다는 인식이 있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거라는 심리가 깔려있고 외국인의 매도 압력도 여전히 컸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와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확실한 경제 지표가 나올 때까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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