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24 12:48:13
5년간 3000억원 넘어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실적 반토막에도 불구하고 10대 증권사 임직원의 성과급 잔치가 도마위에 올랐다. 더구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중동 분쟁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반대매매 금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빚투' 개미들이 벼랑끝에 몰리며 이같은 증권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들 기업들이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담당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여금은 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별로는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의 보상 규모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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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의 고유자산운용부서(주식·채권·파생 포함) 임직원이 받은 상여금 규모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3018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여금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469억4500만원 △2019년 447억3900만원 △2020년 552억7800만원 △2021년 728억5000만원 △2022년 819억9100만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694억 3100만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증권이 629억 53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KB(413억 5500만 원) △삼성(329억 2100만 원) △신한투자(296억 8100만 원) △한국투자(228억 3100만 원) △NH투자(194억 7400만 원) △미래에셋(150억 8200만 원) △키움(63억 5000만 원) △대신(17억 2500만 원) 등이다.
상여금 규모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증권사들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2021년 말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22년 증권회사(58개사)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전년(9조896억원) 대비 50.3%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성과급 지급 규모를 늘리는 것이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대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증권업계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당국은 올해 초 성과급 지급 현황을 점검하고, 자산 건전성 관리에 대한 주문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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