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08 17:04:57
투자자 예탁금이 최근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매수하거나 판매할 때 아직 찾지 않은 자금이다.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통상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한다.
;)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44조6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투자자 예탁금이 가장 낮았던 1월 10일의 수준과 유사하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면서,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20조원선을 넘었던 신용융자 잔고 역시 연초 수준인 16조5766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 등으로 인해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주식에 비해 높아진 영향 등으로 보인다.
주식투자와 채권투자 사이의 기대 수익률 차이를 의미하는 코스피 일드갭(yield gap)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7∼8%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2022년 10월에는 5%대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이 감소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코스피의 추세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증시와 금리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2020년 3월과 같이 확실한 금리 하락이 없다면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2020년 3월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됐지만 당시엔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 실시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 덕분에 증시의 추세적 반등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