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2 16:06:44
한투·NH·삼성·신한·KB증권 등 대표 임기만료 코앞
인사 시즌을 맞아 대형 증권사들이 사령탑 교체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증시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증권사 대표들이 연임 또는 교체의 갈림길에서 주주들로부터 어떠한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달 3년 임기가 끝나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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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말 또는 내년 3월로 만료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가장 최근 사령탑을 교체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최현만 회장에서 김미섭 부회장으로 세대교체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 달 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내이사인 허선호 부회장과 전경남 사장 중 한 명을 추가로 대표이사로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남은 최희문 부회장 대신 지난 20일 장원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기용했다.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외 다른 증권사들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증권사별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문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 임원 7명에 대한 문책성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키움증권의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황현순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지난 16일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보류한 상태다. 황 사장의 정해진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이지만 교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은 2019년 3월 대표직에 오른 뒤 올해까지 1년 단위씩 5연임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사회 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부사장 이상의 사내 임원 중 후보군 2~3명을 추린 뒤 최종 1명을 내정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이 2018년 3월부터 현재까지 3연임을 이어왔으나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최종 제재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된 금융위 제재심은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은 물론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임원 재취업이 금지된다.
KB증권은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박정림 사장이 펀드판매사 CEO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를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박 사장에 대한 문책 경고 제재를 결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모회사인 KB금융이 윤종규 전 회장에서 양종희 신임 회장으로 세대 교체돼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의 수장들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다음 달 말 끝나지만 단일대표가 된 건 지난해 말부터로 1년이어서 연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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