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작년 영업익 16% 하락서 반등 기대…반도체·이차전지 주도 50%대 증가 전망

박은선 기자

입력 : 2024-01-08 10:26:21

반도체·이차전지 주도 실적 개선에 영업이익 58% 증가 전망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0%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도체업 부진 등에 따라 전년 대비 10%대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하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247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97조9728억원으로 전년(356조2112억원) 대비 16% 낮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불황으로 상장사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초 증권가에서 영업이익을 29조1990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전망치는 74% 낮아진 7조3590억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손실 전망치도 작년 초 전망치(영업손실 2조4307억원)보다 3배 늘어난 8조3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6.15포인트(0.24%) 오른 2,584.23, 코스닥은 1.91포인트(0.22%) 오른 880.24에 장을 시작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차전지 주요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전망 대비 3%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POSCO홀딩스(-30%)와 LG화학(-32%), 삼성SDI(-27%) 등은 작년 초 전망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망치는 각각 53%, 56%다.

반면 올해는 반도체업의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반도체가 시장 전체 이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4조2784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7조3590억원)의 4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SK하이닉스도 흑자로 돌아서 올해 영업이익이 8조74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4% 증가하고 POSCO홀딩스(14%), LG화학(68%), 삼성SDI(27%) 등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상장기업들의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235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468조815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294조9114억원)보다 58%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