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09 12:07:33
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 4300억원 추산
삼성 메리츠 증권 20% 이상 감소
NH·대신·미래에셋증권 선방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며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속할 증권사는 전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부동산 악재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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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개 증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74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2%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도 없었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지난해 10월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미수금 관련 손실 4300억원을 반영해 지난해 4분기 10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성증권(이하 전망치 1557억원)과 메리츠증권(1250억원)이 직전 분기 대비 20%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623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37% 늘어나며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도 나란히 1865억원과 460억원으로 추정돼 전분기 대비 8∼9%의 한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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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이와 관련해 작년 4분기 증권사 실적은 PF 등 국내외 부동산 이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PF는 부동산 개발사가 토지 매입이나 건설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부동산 개발사는 증권사의 신용도를 빌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PF의 부실화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태영건설의 파산 신청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태영건설과 관련된 PF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했다. 태영건설은 증권사들로부터 1조1000억원의 PF 대출을 받았는데 이 중 6000억원이 연체다.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실적도 부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8.6% 감소했다. 다만 채권 금리 하락과 연말 증시 반등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지표는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주도 실적 부진과 태영건설 사태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11.7%, 미래에셋증권은 7.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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