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에 투심 회복…외국인 증권자금 2개월 연속 순유입

박은선 기자

입력 : 2024-01-10 15:40:40

채권은 1조 순유출

외국인들이 지난해 12월 한국 주식시장에서 두 달 연속 '사자'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한국 주식 시장에서 두 달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종가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7억2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이 25억2000만달러 순유입됐다. 12월 말 원·달러 환율(1,288.0원)을 기준으로 약 3조2458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11월(26억4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유입세가 이어진 것으로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완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이 영향이 컸다. 순유입은 지난달 한국 주식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7억9000만달러(약1조175억원) 순유출됐다.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 투자가 제한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일부 투자자 차익 실현 등으로 소폭 순유출됐다.

지난달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 7.6원, 0.58%로, 11월(8.2원·0.62%)보다 변동성이 줄었다.

한편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월 평균 27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7bp)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 파생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