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05 19:31:34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 주효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호전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MX(모바일)사업부의 신규 제품 출시와 더불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디비아 공급 가능성도 높아 성장세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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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원,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경우 1452.2% 급증했다.
이번 2분기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삼성전자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10조8천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매출도 2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유지했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 및 수익성 개선 폭 확대, 우호적인 환율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많이 오른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AI용 고부가 메모리인 'DDR5'와 AI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증가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선 DS부문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DS부문은 올 1분기엔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과 낸드의 가격은 각각 13∼18%, 15∼20% 상승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2조1000억∼2조3000억원 수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5000억∼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캐파(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고용량 eSSD 수요가 증가하며 메모리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93.86% 급증한 12조181억원, 매출은 22.5% 증가한 82조5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업부문별 실적과 향후 사업 방향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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