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25 16:05:30
미 소비자신뢰지수, 3년 만에 최대 폭 감소
오는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두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연준이 0.5%p의 '빅컷'을 단행한 뒤 다음 회의에서 또 한 번 같은 폭의 인하가 이뤄질지, 일단 숨을 고르며 통상적인 수준으로 조정할지 관측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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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준의 과감한 0.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이제 투자자들은 11월 7일(현지시간) 발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로 노동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작용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6.9포인트 하락해 98.7을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발표이후 분위기가 0.5%포인트 인하로 조금 더 기울었다.
금융시장에선 연내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총 0.75%포인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11월과 12월 회의 중에 한 차례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는 의미다.
채권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블룸버그통신은 2년 만기 국채 선물의 미결제 약정이 급증했지만, 한 방향으로 쏠리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회의 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투자자들이 한 방향으로 크게 베팅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 내부에선 의견이 팽팽하다. 연준과 국제통화기금(IMF) 인사들이 각기 다른 메시지를 내는 탓에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9월 회의에서 유일하게 0.5%p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연준이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는 "빅컷은 연준이 물가 안정에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2.5% 상승해 목표치인 2%를 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연준 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23일 "앞으로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연준의 통화 정책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이 0.5%포인트 인하하기 전에 금리를 높은 수준에 둔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데니스 콜먼도 연준의 이번 0.5%포인트 인하로 미 경제가 연착륙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메시지와 경제 지표를 주시하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11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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