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10 18:06:22
이창용 “당분간 예전 수준 돌아가긴 어려워”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해 1,420원대 중반에서 주간 장을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서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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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1원 내린 1,426.9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10원 내린 1430.9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오전 장 중 1426.1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환율은 1430원 아래에서 움직이며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다가 1420원 중반대로 내려와 장을 마쳤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 환율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개장에 앞서 열린 거시 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시장안정 조치를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증시도 호조를 보이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7.26포인트(2.43%) 오른 2417.8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4.58포인트(5.52%) 상승한 661.59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400억원대를 순매도했으나, 코스닥에서 29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다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환율 상방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을 방문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과 만나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전날보다 0.13% 내린 106.041을 나타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34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957.07원보다 12.73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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