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2 19:19:41
저전력 CPU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 눈에 띄네
다소 높은 무게, 발열, 가격 등은 아쉬움 남겨
요즘 넷북 등의 영향으로 인해 사람들이 대부분 노트북 하나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상황이다. 1인 1PC에 이어 1인 1노트북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노트북이 빠르게 보급됐을 정도.
하지만 대다수의 넷북 사용자들은 상상 외로 성능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용한다면 모르겠지만 특수한 경우(HD 동영상 재생)에 사용한다면, 그 즉시 아톰 프로세서의 한계가 고개를 든다.
필자 역시 넷북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까,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계속 눈에 밟힌다. 그렇다고성능은 좋지만 무게가 약 3kg에 달하는 고성능 노트북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런 경우에 드는 생각은 별거 없고 "이것보다 빠르지만 프리미엄급 제품의 그것까진 필요 없고, 무게도 가벼우면서 크기도 작았으면" 하는게 아닐까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절한 성능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정말 많을 것이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 이런 고민을 하는 필자 앞에 최근 아톰 대항마라 불린 'AMD 유콘 플랫폼'을 얹은 HP 파빌리온 dv2가 모습을 드러냈다.
◇ HD 동영상 거뜬히 돌리는 노트북 성능 '놀라워라' = 유콘 플랫폼은 AMD가 미니 노트북 시장을 평정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그 때문인지 낮은 전력 소비량을 지니면서도 성능은 아톰의 그것을 능가한다. HD 동영상은 기본으로 쌩쌩 돌아갈 정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유콘 플랫폼의 전력 소비량은 아톰 플랫폼보다 높다. 5W 가량을 소비하는 아톰 프로세서와 15W 가량 쓰는 AMD 애슬론 네오와는 근본적인 성능이 달라야한다는 점은 사실. 여기서 말하는 저전력은 성능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우선 파빌리온 dv2의 디자인은 HP의 패밀리 라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색상은 블랙에 최근 화이트까지 더해져 선택의 폭은 양호한 편. 뿐만 아니라, 기본 패키지 자체가 충실해 구입시 만족도는 썩 좋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파빌리온 dv2의 제원은 1.6GHz로 작동하는 AMD 애슬론 네오 MV-40에 2GB 메모리, 32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1,280x800 해상도의 12.1형 LED 백라이트 액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저전력이라는 점만 강조하지 않는다면 어지간한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
그 덕에 성능 하나는 아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끈하며, GPU 가속이 가능한 동영상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1,080p 동영상은 잘 돌아갈 정도로 멀티미디어 성능도 뛰어나다.
◇ 고성능, 그 뒤엔 여러 문제점들 모습 드러내 = 미니 노트북이라 하기엔 뛰어난 성능을 갖춘 파빌리온 dv2. 하지만 화려한 모습 뒤엔 어두운 그림자도 눈에 띄었다.
우선, 성능이 좋은 만큼 발열이 상당하다. 아톰 기반의 넷북도 발열이 높기는 마찬가지지만 파빌리온 dv2는 그것을 능가할 정도로 '매우' 뜨겁다. 거짓말 조금 보태자면 통풍구에 손을 오래 대고 있기가 힘겨울 정도랄까.
게다가 무게도 다소 부담스럽다. 공식적인 무게는 1.73kg.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꽤나 무겁다. 12.1형 크기의 노트북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을 해봐도 아톰 넷북의 그것을 바라는 것은 다소 무리였을까?
배터리 지속 시간도 다소 불만이다. 필자가 배터리 모드에서 계속 동영상을 감상하니 약 3시간 조금 안되는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 아톰 기반 넷북과의 차이는 약 1시간 이상. 영화 한 편 정도는 거뜬히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단연 가격이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약 100만원 초반대로 다른 일반적인 넷북들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다. 전체적인 사양이 넷북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정도 가격이면 일반 노트북을 구입하는게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리라.
이런 몇몇 단점들이 눈에 띄지만 파빌리온 dv2는 AMD 유콘 플랫폼을 사용한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넷북 클래스의 제품들 중에서 성능은 단연 으뜸이니 노트북과 넷북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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