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23 14:53:00
| 오버클럭 된 라데온 HD 4870과 제로썸 쿨러의 만남 |
PC로 3D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어떤 부품에 신경 써야 할까. 물을 것도 없이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를 고르는 것이 가장 좋다. CPU, 램 등 다른 부품도 물론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그래픽카드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빠른 그래픽카드를 쓰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다만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를 쓰자니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 값이 비싸다는 것,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것, 발열이 심하다는 것 정도가 보통 제품 선택에 망설임을 주게 되는 요소다.
이제 슬슬 편견을 버릴 때도 됐다.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 뒤에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던 약점들이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래서 안 좋네 어쩌네 읊조리는 것은 이제 핑계로 들릴 정도로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일단 깜짝 놀랄 만큼 그래픽카드의 값이 떨어졌다. 요즘엔 고성능 그래픽카드라 불리던 제품을 그리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게 됐다. 전력 소모 또한 생각만큼 그리 높지 않다. 절전 기술의 발달 덕분에 3D 게임을 즐기지 않을 때는 보급형 그래픽카드와 전력 소모량에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발열 문제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냉각 성능 좋은 그래픽 쿨러를 얹은 제품을 고르면 그만이다.
앱솔루트 아르곤(argon)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이 바로 이러한 제품 가운데 하나다.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은 표준 제품보다 작동 속도를 끌어올린 라데온 HD 4870 그래픽카드임에도 냉각 성능 좋은 쿨러를 달아 발열까지 잡았다.
| 충실한 기본 구성에 강력한 그래픽 쿨러로 매력 더한 제품 |
앱솔루트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라데온 HD 4870 그래픽 프로세서에 기반한 제품이다. 여기에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높이고 제로썸 쿨러를 달아 다른 HD 4870 제품군과 차별화를 꾀했다.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을 살펴보면 큼지막한 그래픽 쿨러가 가장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쿨러를 전문으로 하는 토종 기업 에이팩이 만든 제로썸 쿨러를 달았다. 커다란 방열판이 눈에 띄는 쿨러는 덩치가 꽤 큰 편이라 그래픽카드가 확장 슬롯 두 자리를 차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GPU를 덮고 있는 커다란 제로썸 쿨러가 눈에 띈다
이 제품에 달린 제로썸 그래픽 쿨러는 꽤 좋은 냉각 성능을 기대할 만 하다. 그래픽 코어와 접촉되는 면을 구리로 만들어 열을 빠르게 흡수하도록 했다. 흡수된 열은 히트파이프를 통해 대형 방열핀에 효율적으로 전달된다.
구리 베이스와 히트파이프, 방열핀으로 구성된 대형 방열판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에 달린 GPU는 표준 클럭보다 30MHz 빠른 780MHz로 작동한다. 80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가진 RV770 그래픽 프로세서는 그 실력이 이미 충분히 검증되어 있다. 어떤 게임을 돌려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다.
GPU 작동 클럭은 표준 제품보다 높은 780MHz로 맞춰져 있다
메모리는 GDDR5 규격의 키몬다 제품을 쓴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256비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3,700MHz 속도로 작동한다. 이 역시 표준보다 약간 빠르게 설정되어 있다. 총 메모리 용량은 1GB로 넉넉하다. 고해상도 설정에 고급 화질 효과를 주더라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메모리는 두 개 단위로 방열판을 달아 제품의 안정성을 높였다.
1GB 용량의 GDDR5 메모리를 달았다. 메모리 작동 클럭은 3,700MHz
전원부는 고성능 제품답게 비교적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다. 전원부 방열판도 갖췄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제품인 만큼 6핀 보조 전원 단자 두 개를 통해 그래픽 보조 전원을 공급 받는다. 이 제품을 쓰려면 전원공급장치 역시 출력 용량이 넉넉한 것을 쓰는 것이 좋다.
6핀 보조 전원 단자 2개를 연결해야 작동한다
필요에 따라 그래픽카드를 짝지워 더욱 빠른 성능을 끌어내는 크로스파이어X 구성을 쓸 수도 있다. 쿨러의 무게로 인해 장시간 사용 시 기판이 휘는 것을 방지하는 가이드가 달린 것도 눈에 띈다. 작은 배려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
크로스파이어X 다중 그래픽 구성을 지원한다
화면 출력 단자는 일반적인 그래픽카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DVI 단자 두 개와 TV 출력 단자가 달렸다. 듀얼 링크 DVI를 지원함으로써 2,560x1,600 이상의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
화면 출력 단자는 일반적인 그래픽카드와 딱히 다르지 않다
| 밸런스 잘 갖춘 게이밍 그래픽카드,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 |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의 3D 그래픽 처리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한 번 확인해 봤다. 아래는 3D 마크 06 테스트 결과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은 일반 라데온 HD 4870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웬만한 그래픽 카드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는 단일 그래픽카드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은 3D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성능을 가졌다.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게임을 최고 그래픽 설정으로 거뜬하게 소화한다. ‘월드 오브 오브 워크래프트 : 리치 왕의 분노’ 같은 게임의 경우 1,920x1,200 해상도에 8배 안티 앨리어싱, 모든 그래픽 설정을 최대로 맞춰도 꽤나 부드럽게 돌아간다. 겨울손아귀 요새 등 부하가 많이 걸리는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적절한 냉각 장치 덕분에 하루종일 게임을 즐겨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제품에 달린 쿨러의 냉각 성능 또한 수준급이다. 하루 종일 게임을 돌려도 GPU 온도가 56~57도 수준에 머물렀다.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이 어느 제품 못지 않은 강력한 성능을 가진 그래픽카드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제품의 발열 제어 능력은 합격점에 들기에 충분하다. 소음 또한 적절한 수준이다. 쿨러 소음이 살짝 있긴 하지만 PC 케이스 옆판을 닫으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라 문제 없다.
◇ 더 나은 3D 게임 환경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그래픽카드 =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은 꽤나 매력적인 그래픽카드다. 일단 성능은 말할 필요도 없이 최상급이다. 표준 라데온 HD 4870보다 빠른 작동 주파수를 가지는 데다 메모리 용량 또한 1GB로 넉넉하다. 제품에 걸맞는 고성능 쿨러를 달아 발열 걱정도 덜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3D 게임 환경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세상이다.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처럼 강력한 성능을 가진 그래픽카드를 불과 25만원 선이면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반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생각하던 이들에겐 여전히 부담되는 제품이겠지만 기왕이면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를 장만하고자 했던 이들에게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은 꽤나 설득력 있는 제품임이 분명하다. 아르곤 HD 4870 O.C 터보 1GB 제로썸과 함께라면 무더운 올여름도 시원하게 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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