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01 11:35:03
정식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던 애플 아이폰의 출시 일정이 다시금 연말 이후로 미뤄졌다. 이는 애플의 변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KT 등 애플이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지 않아도 위치정보사업자 자격을 갖춘 국내 이통사들이 아이폰 위치서비스를 이용 약관에 포함시키면 아이폰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아이폰 출시에 걸림돌이 된 부분이 해결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방통위로부터 직접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겠다고 나섰다. 이 때문에 빠르면 10월 출시가 예상됐던 아이폰은 연말 이후에나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껏 출시 장벽을 뛰어넘은 애플이 다시금 그 앞에 스스로 담을 쌓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의 뒤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숨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나는 애플이 직접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음으로써 분실폰 찾기, 위치기반 마케팅 등의 서비스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이폰의 국내 편법 출시에 대해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확실하게 잠재우겠다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출시에 웃고 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간과 돈, 노력을 들여 개인 인증을 받아 개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치정보사업자 예외가 적용되자 “우리나라의 자존심 문제”라며 아이폰 불매 운동을 벌이는 사람도 있다.
아이폰 출시 소식은 이동통신 업계도 뒤흔들어 놓았다. KT는 이미 아이폰 출시를 대비해 무료통화 메시지 무선 데이터 요금을 결합한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신고한 바 있다. 방통위는 아이폰 출시를 허용한 직후인 30일,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그 중심에 서 있던 아이폰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실로 김 빠지는 일이다.
말 많고 탈 많은 아이폰 출시, 이에 대한 논란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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