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01 15:44:08
요즘 ‘아몰레드’를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햅틱 아몰레드’ 광고가 호감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광고에 삽입된 노래 ‘아몰레드’ 또한 인기 가요 순위에서 상위권을 달린다.
아몰레드 열풍은 아무래도 쉽사리 그칠 것 같지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HD 영상을 재생하는 MP3 플레이어 ‘옙 아몰레드 M1’과 1,200만 화소 카메라 ‘아몰레드 12M’을 잇따라 내놓으며 ‘아몰레드’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엔 아몰레드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그렇지만 막상 이를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체 아몰레드가 무엇이길래 이리도 호들갑인 것일까.
◇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 = 아몰레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에서 따 온 이름이다. AMOLED란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Active Matrix Organic Light-Emitting Diode)을 뜻한다.
이 AMOLED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형광 또는 인광 유기물 박막에 전류를 보내면 전자와 정공이 유기물 층에서 결합하며 빛을 낸다.
AMOLED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의 종류 중 하나다. OLED는 크게 능동형과 수동형으로 나뉜다. 능동형의 경우 발광 소자가 각각 구동하는 개별 구동 방식이며 수동형은 라인 전체가 한꺼번에 발광하는 라인 구동 방식을 쓴다.
AMOLED는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LCD처럼 백라이트를 쓰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두께와 무게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자체 발광하는 유기 물질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시야각 걱정도 없다. 밝은 빛 아래에서도 또렷하게 보이며 고온과 저온에서도 색 재현성이 유지된다. 응답 속도가 TFT LED보다 1,000배 이상 빨라 동영상을 볼 때도 잔상이 없다.
전력 소모량 또한 적다. 항상 백라이트가 켜져 있는 LCD와 달리 유기 물질이 발광할 때만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 아몰레드 마케팅으로 신바람 난 삼성 = 사실 따지고 보면 삼성전자의 애니콜 햅틱 아몰레드가 첫 AMOLED 적용 제품은 아니다. 이전에도 아이리버 클릭스 등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은 시장에 존재했다. 그렇지만 당시엔 AMOLED는 아는 사람만 아는 수준에 그쳤다.
AMOLED라는 낯선 용어를 존재를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것은 역시 삼성전자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하나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를 양지로 끌어냈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를 적용한 휴대폰인 애니콜 ‘햅틱 아몰레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가장 큰 특징인 AMOLED를 강조하기 위해 과감하게 ‘아몰레드’라는 이름을 붙이는 방법을 택했다.
‘손담비 효과’로 아몰레드라는 이름은 금새 대중에 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AMOLED의 특징을 은근슬쩍 가사에 담은 ‘아몰레드’ 송까지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은 시장에 제대로 통했고 결국 아몰레드는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AMOLED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전도사인 동시에 최대의 수혜자가 됐다. 덩달아 삼성 SDI도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삼성이기에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했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제 AMOLED가 소형 디지털 기기를 넘어 노트북 PC 등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적용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독주가 과연 이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삼성전자, 1200만 화소 폰 '아몰레드 12M' 출시
삼성전자, HD 영상 돌리는 MP3 플레이어 ‘옙 아몰레드 M1’ 출시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