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09 11:55:30
이제 그래픽 프로세싱 유닛도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를 할 때가 됐다. GPU가 CPU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바이러스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GPU가 병렬 처리 구조로 변화됨에 따라 최근 GPU를 범용 컴퓨팅에 활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를 GPGPU(General Purpose computing on Graphics Processing Units)라 부른다. 수 많은 프로세싱 코어로 구성된 GPGPU는 다중 스레드 기반 작업을 수행할 때 물리적인 코어 숫자의 한계를 가진 CPU보다 더 빠르게 자료를 처리하기도 한다.
GPGPU를 이용해 컴퓨터의 성능을 올리는 방법이 최근 주목 받고 있다. 이미 CPU로 확고한 기반을 잡은 인텔이 GPGPU 기반의 제품 라라비(Larrabee)를 준비 중인 것만 봐도 그렇다.
이제는 GPU가 CPU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CPU의 밥그릇을 뺏는 것까지는 좋은데 추가로 바이러스라는 골칫거리도 함께 딸려왔다. GPGPU가 해로운 악성 코드를 실행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인텔 라라비는 x86 프로세서 코드와 호환성을 가진다. 엔비디아 또한 차세대 GPU인 페르미(Fermi)부터는 C++이나 포트란 코드를 실행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CPU가 하던 것들을 GPU도 할 수 있다는 소리다. 심지어 바이러스 실행까지도 말이다.
이와 관련해 인텔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전문가 필립 제라시모프(Philipp Gerasimov)는 “GPU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며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조만간 GPU 바이러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라라비에 API는 물론 드라이버 차원에서 적절한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라라비가 바이러스에 충분히 안전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GPGPU 바이러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현재 GPU는 드라이버 모델의 한계로 인해 파일 삭제 및 감염, 데이터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GPU의 기능이 더 늘어난다고 해도 PC 제어의 핵심은 여전히 CPU가 쥐고 있기에 굳이 GPU를 노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GPU가 CPU의 영역을 침범함에 따라 미지의 바이러스의 위협에 노출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 면역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GPU이기에 이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소니픽처스 최신 영화에 엔비디아 쿼드로 GPU 활용돼
엔비디아, 차세대 쿠다 GPU 아키텍처 '페르미' 발표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