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19 11:09:57
18일에 폐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전자책 사업으로 각축장을 이뤘다. 세계 각국의 출판사 및 관련 업체들은 전자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늘날 출판 업계의 불황을 이겨낼 대안은 디지털 출판 뿐이라는 업계의 진리는 여기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구글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다. 구글은 프랑크프루트 도서전을 통해 다양한 도서 관련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특히 구글 디지털 도서관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로 통했다.
구글은 10년 전 도서 검색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전세계 주요 도서관의 장서를 1000만 권 넘게 스캔해 디지털화 했다. 다양한 도서를 디지털로 더욱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의지는 칭찬할 만 하다. 그렇지만 디지털 저작권 및 기존 출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프랑크프루트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구글 디지털 도서관의 저작권 문제를 비판했다. 구글이 디지털화 한 책 중 저작권이 만료됐거나 저작권자를 알 수 없는 책들의 디지털 저작권을 구글이 가져가는 것은 반독점법 저작권법 위배라는 것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롤랜드 로이스 문학 교수도 “수백만 권의 도서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겠다는 구글의 계획은 허풍”이라며 비난했다. 구글이 계획대로 일을 진행해 나간다면 출판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며 이는 기존 출판 시장에 치명상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함께 전했다.
날로 커져가는 ‘공룡’ 구글은 이제 세상의 모든 책들마저 삼켜 버릴 태세다. 구글은 디지털 도서관, 구글 북서치 등 도서관련 프로젝트 중 첫 수익 사업인 구글 에디션스(Google Editions)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은 2010년 상반기까지 50만 권의 디지털 도서를 확보, 구글 에디션스에서 직접 책을 구매하거나 이 플랫폼을 쓰는 온라인 서점 등에서 자유롭게 책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 업계들은 구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자칫하다간 지금껏 일궈 놓은 모든 것들이 엉망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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