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14 13:15:41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선 앱스토어(App Store) 붐이 거세다. 개발자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올려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앱스토어를 잡아라! 주요 업체들 애플 따라잡기 나서 = 앱스토어란 본래 애플이 운영하는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용 응용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를 뜻한다. 애플 앱스토어가 큰 성공을 거두자 최근엔 다른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토종 앱스토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9월부터 국내 첫 모바일 오픈마켓 ‘T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T스토어 아이디어·어플리케이션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KT도 최근 쇼앱스토어를 오픈하며 추격에 나섰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인 ‘전국민 어플대전’을 통해 쇼앱스토어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우수 어플상의 경우 상금 2천만원을 거머쥘 수 있다.
LG텔레콤도 현재 앱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별개로 LG전자 역시 세계 모든 LG 휴대폰 사용자가 자유롭게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LG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진영 역시 아이폰을 견제하며 앱스토어 마련에 절치부심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조금 늦긴 했지만 ‘모바일 앱스토어’를 마련해 시장을 만회하려 애쓰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구글 안드로이드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응용 프로그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개발자 ‘인생역전’에 한 몫 하는 앱스토어 시장 =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해 유사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경우 개발자와 해당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측이 7대 3으로 수익을 분배하는 것이 보통이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올려 수익을 취할 수 있기에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노다지’로 통하고 있다.
드림위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아이폰 개발 기업은 260곳이며 이들 업체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2,300여 개로 추산된다. 개인 개발자만 해도 50명 이상이다.
경기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주완군이 바로 앱스토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군은 아이폰 주소록에 한글 초성 검색 기능이 없다는 점에 착안, 한글 초성 검색 앱인 ‘KONTACTS’를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렸다. 유군이 올린 KONTACTS는 아이폰 출시 3일 만에 7,000여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1건당 0.99달러로 합치면 800만원이 넘는 큰 돈이다. 애플 측의 수익과 세금을 빼도 잠깐 사이에 500만원 이상 번 셈이다. 또 유군이 올린 무료 프로그램 ‘서울버스’도 무료 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학생 이민석씨는 지난 8월 SK텔레콤이 주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에서 ‘지하철 알리미’로 비게임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하철 알리미는 내릴 역을 설정해 두면 해당 역에서 알람을 울려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졸다가 혹은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려 내릴 곳을 종종 지나치는 이들에게 유익한 소프트웨어다. 기지국 정보를 통해 해당 역을 인식하고 알람을 울리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지난 두 달 동안 이씨가 T스토어를 통해 기록된 매출액은 돈은 3250만원이다. 개발자와 T스토어가 7대 3으로 수익을 분배한다. 이씨 몫으로는 2,300만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최우수상 상금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상당한 수익임에 분명하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선 프로그램 하나 잘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용 프로그램 개발에 눈을 돌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개된 소프트웨어 판매의 장인 ‘앱스토어’가 이제 소프트웨어 유통의 패러다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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