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24 11:47:07
요즘엔 이동 중에도 즐기는 휴대 인터넷이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지만 걸어다니면서 즐기는 진정한 휴대 인터넷이라고 보기엔 아직 아쉬움이 있다.
노트북 PC나 넷북의 경우 길을 걷다가 바로 꺼내 인터넷을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스마트폰은 크기가 작아 바로 확인하기 편리하지만 아직까지 인터넷 검색 속도가 느리고 액티브X나 플래시를 적용한 사이트는 제대로 보기 어렵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장치가 있다. 바로 MID(Mobile Internet Device)다. 인텔 아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MID는 얼핏 보면 PMP로 착각할 만한 크기와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넷북과 대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그렇지만 막상 MID를 PC처럼 쓰기엔 불편함이 뒤따랐다. 출시된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키보드가 달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터치 기능을 이용한 화상 키보드 입력이 가능하긴 하지만 액정 크기가 작아 자판 입력이 그리 편한 편은 못 된다.
이러한 MID가 키보드를 달고 전자사전 따라잡기에 나선다. 내년엔 쿼티 키보드를 갖춘 MID 제품이 여럿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전자사전 닮은 MID, 내년에 어떤 제품 나올까? =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전자사전 형태의 MID는 UMID의 엠북(mbook) M1이다. 이 제품은 작은 크기에 348g 무게, 쿼티 자판을 달고 나왔다. 크기부터 모양, 휴대성까지 전자사전을 쏙 빼닮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 제품은 현재까지 3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이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기작 엠북 M2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표준 USB 단자, 포인팅 디바이스를 갖추는 등 전작의 단점을 개선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국내 MID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빌립 또한 전자사전을 쏙 빼닮은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립은 다음 달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CES를 통해 전자사전 형태의 MID 빌립 N5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1,024x600 해상도를 갖는 4.8형 WSVGA 액정을 갖추고 있으며 쿼티 키보드를 달았다. 와이파이와 GPS, 3G 무선 인터넷을 모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제원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인 Z515나 저전력 특성이 강화된 인텔 파인트레일 플랫폼을 채택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빌립은 이 밖에도 CES에서 스위블이 가능한 10형 멀티터치 액정을 갖춘 S10 블레이드, 3.7형 AMOLED 액정을 갖춘 PMP P3, 5형 액정에 풀 HD 영상을 재생하는 HD5등의 신제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MID는 아니지만 ARM 계열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북’ 또한 내년부터 슬슬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들 제품은 휴대성을 바탕으로 넷북과 MID 소비층을 동시에 공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에 출시된 MID 제품이 대부분 PMP와 닮은꼴로 출시되며 경쟁을 벌였다. 내년엔 MID가 전자사전과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비록 MID가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겠지만 성능 및 활용성 면에서는 확실히 한 수 위라는 것이 현재 전문가들의 평가다.
내년엔 MID가 최근 부쩍 늘어난 스마트폰과 더불어 국내 휴대 인터넷 환경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인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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