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24 13:29:09
잘나가는 PC방에는 어떤 게임이 있을까? 전국 PC방 개수는 대략 2만 여개, 이중 하루에도 수많은 PC방들이 개업하거나 문을 닫는다. 더 이상 PC방은 게임 하면서 돈도 버는 ‘속편한’ 사업이 아니다.
한 PC방 업주는 “10년 전 PC방 초창기 때처럼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 깔아놓고 손님 오기만 기다리면 큰 오산”이라며 “게임이 웰메이드 여가문화로 자리 잡은 지금, 보다 좋은 게임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PC방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업주들은 PC방 성공의 비결로 온라인 게임과의 궁합을 강조했다.
수원에 위치한 초이스 PC방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연일 문전성시다. 이곳 PC방은 소위 잘나가는 '아이온' 고수들이 모인다고 소문났다. 아이온에 특화된 PC방의 경우 불황 속에서도 꽤나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아이온은 이미 PC 사양의 기준이 됐다. 잘 돌아가는 PC라면 다른 온라인 게임 역시 쾌적하게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온은 서비스 시작부터 PC방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게임으로 PC방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선도했다.
특히 아이온의 핵심콘텐츠인 요새 점령전은 PC 성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플레이하기 힘들다. 요새 점령전의 경우 보통 진영당 500명 이상 몰리기 때문에 웬만한 PC에서는 스킬을 써도 제대로 나가지 않을 정도다. 진입하다 튕기기라도 하면 다시 접속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아이온을 즐기는 한 게이머는 “아이온에서 제대로 요새 점령전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코어 i5급 CPU에 지포스 GTX 275나 라데온 HD 4870 이상의 그래픽 카드 정도는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아이온이 요구하는 PC 제원이 만만치 않음을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코어 i5 750 프로세서와 라데온 HD 4800급 그래픽 카드를 갖춘 PC로 컴퓨터를 전량 교체한 수원의 한 PC방은 뛰어난 PC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아이온 이용자가 대거 몰려 호황을 누렸다.
이곳 PC방 점주는 “아이온의 PVP 시스템인 요새 점령전이 시작됐다 하면 전쟁에 합류하려는 이들이 뛰어와 순식간에 자리가 꽉 차곤 한다”며 “PC방을 자주 찾는 손님 중엔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아이온 고수들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특히 PC방에서 ‘아이온’을 하는 고객들은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는 성인층 유저가 많기 때문에 단골 확보에도 용이하다. 때문에 PC방에서 ‘아이온’ 유저를 모시기 위해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상당한 PC 성능을 요구하기에 웬만한 PC 제원으로는 아이온 게이머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최근 PC방에서는 아이온을 기준으로 PC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추세다. 때문에 ‘아이온’에 최적화된 인텔 코어 i5 급 이상의 PC를 채택하는 PC방도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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