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28 16:42:37
이제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2009년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다. 금요일부터는 2010년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한 해를 정리해야 할 시기다.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 불황, 극심한 취업난, 각종 사건·사고로 시끄럽던 한해였지만 올해도 무사히 지나갔다. PC 업계 역시 다소 타격을 겪긴 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추세다.
베타뉴스는 2009년을 마감하며 09년 결산 및 2010년 예측 기사를 차례대로 내보내고 있다. 이번엔 공유기 및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에 관해 살펴보려 한다.
◇ 2009년 공유기 트렌드는? 11n 제품 봇물, 11g는 자취 감춰 = 2009년엔 어떤 종류의 공유기가 인기를 끌었을까.
물을 것도 없이 802.11n 무선 네트워크 기반 제품을 첫 손에 꼽을 만 하다. 2008년에 슬슬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802.11n 공유기는 유무선 세대 교체에 멋지게 성공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됐다. 802.11n 무선 랜 카드를 내장한 넷북 및 신규 노트북 PC의 판매가 늘어난 것 또한 11n 유무선 공유기 보급을 늘리는 데에 한 몫 했다.
▲ 2009년엔 802.11n 유무선 공유기가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802.11n 유무선 공유기는 100Mbps급 고속 인터넷 회선 대역폭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는 빠른 속도, 더욱 넓은 송·수신 거리가 강점이다. 유선 못지 않은 속도로 편리한 무선 인터넷을 만끽할 수 있다. 11n 공유기가 보여주는 뛰어난 무선 성능은 ‘무선은 느리고 끊긴다’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안테나 숫자로 등급에 차이를 둔 점 또한 802.11n 공유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안테나가 3개면 고급형, 안테나가 2개면 중급형, 안테나가 1개면 보급형으로 분류된다. 제품에 따라 대역폭은 300Mbps급과 150Mbps급으로 나뉜다.
802.11n 제품이 승승장구하는 반면 기존 802.11g 기반 유무선 공유기는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보급형 802.11n 공유기와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2010년 역시 802.11n 제품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선 인터넷 속도보다 20배 빠른 와이기그(WiGig) 1.0 규격이 발표되긴 했지만 802.11n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엔 시기상조로 예상된다.
◇ ODD 트렌드는? 넷북 인기 업고 외장 ODD 강세, 내년엔 블루레이 시대 오나 = 2009년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 시장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올해엔 외장 ODD의 출시가 부쩍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외장 ODD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이유는 넷북의 덕이 크다. 넷북을 비롯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빼고 나온 노트북 PC의 경우 DVD를 읽고 쓰려면 USB 단자를 통해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TSST의 외장 ODD는 디자인을 강화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무기로 삼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슬롯 인 방식과 트레이 방식의 제품을 각각 내놓아 성능과 기능 면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LG전자 또한 슈퍼-멀티 GP08 시리즈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파이오니아 역시 DVR-XD09T라는 외장 ODD를 선보이며 다시금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트랜센드도 8배속 슬림 포터블 DVD 라이터를 내놓으며 외장 ODD 열풍에 뒤늦게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장 ODD의 인기는 201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시되는 파인트레일 기반 넷북을 비롯해 울트라씬 노트북 PC 제품군이 시장을 뒤흔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데스크톱 PC 사용자들도 데스크톱용 제품 대신 외장 ODD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값 싼 데스크톱 ODD를 여러 대 장만하는 대신 외장 ODD를 하나 구입해 여러 대의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 PC에 돌려가며 쓰는 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크톱 ODD 시장엔 딱히 큰 변화가 없었다. 신제품이 출시되긴 했지만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TSST가 8배속 BD-롬 드라이브 SH-B083L을 새롭게 선보이며 LG전자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블루레이 드라이브 시장에 다시금 도전장을 던진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아직까지 BD-롬 드라이브 시장 자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충분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엔 블루레이 드라이브의 약진에 주목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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