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28 12:06:06
2008년 하반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넷북, 작년까지도 많은 인기를 끌며 PC 시장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넷북의 휴대성에 홀딱 반한 이들도 많았지만 성능에 아쉬움을 느끼며 노트북 PC로 돌아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2010년이 되자마자 새로운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쓴 신형 넷북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아톰 플랫폼과 성능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넷북을 구입한 이들은 굳이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새로 넷북을 구입하려는 이들 역시 오히려 값이 싼 구형 제품을 고르는 일도 많다. 제조사 역시 새로운 플랫폼을 놔두고 일부러 구형인 아톰 Z 시리즈로 신제품을 내놓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아톰 N450 프로세서와 NM10 익스프레스 칩셋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아톰 플랫폼이 전혀 매력이 없는 것일까? 그렇진 않다. 새로운 넷북 플랫폼은 전력 소비량 및 칩셋이 차지하는 면적이 크게 줄었다. CPU가 그래픽 기능과 메모리 컨트롤러 기능까지 흡수한 덕분에 3칩 대신 2칩 구성을 쓰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20% 낮아지고 칩셋 차지 면적도 60%로 줄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이러한 장점이 눈에 띄는 신제품이 딱히 보이질 않는다. 크기가 줄어든 넷북도, 사용 시간이 대폭 늘어난 넷북도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사실 플랫폼의 전력 소비량이 낮아져도 LCD 등 다른 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은 큰 차이가 없으며 칩셋 차지 면적이 줄었다고 해서 넷북의 크기가 크게 줄어들 리도 없다.
이 정도라면 사실상 눈에 띄지 않는 마이너 업그레이드인 셈이다.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폭이 조금 더 늘어났다는 점 말고는 당장 넷북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일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애플이 내놓은 태블릿 아이패드 및 스마트북 제품군의 출시로 인한 시장 변화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렇지만 새로운 아톰 플랫폼은 소리소문 없이 조금씩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톰 플랫폼의 단종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궈 놓은 넷북 시장을 얼마나 잘 지킬 수 있는지가 올해 아톰 플랫폼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