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3-15 18:13:50
IT기기, 그것도 휴대기기의 범주에 들어가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휴대성과 배터리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덩치가 제법 큰 노트북도 이와 다르지 않는 기준이 적용된다. 배터리 시간도 길어야 하고 휴대성도 좋아야 한다.
PC라는 개념이 추가되기에 휴대기기와는 다른 엄격한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된다. 바로 성능에 대한 부분. 이 부분에서 어떻게 타협하는가에 따라 소비자는 넷북 또는 프리미엄 노트북을 선택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모바일 PC 시장에서 넷북의 위상은 매우 높았다. 노트북 PC가 성능은 좋았어도 넷북만큼의 배터리 수명이나 휴대성 측면에서 메리트를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컸다. 지금은 노트북 PC도 코어 아이(i) 패밀리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코어 패밀리는 기존 노트북의 성능에서 벗어나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발열도 적고, 전력 소비량도 줄었다. 전력을 관리하는 능력도 좋아졌다.
여기에 최근 노트북은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성능이 좋은 노트북을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넷북에 뒤통수 맞은 설움을 제대로 갚아주려는 듯 하다.
디자인의 변화는 여러 노트북 제조사들의 공통적인 모습이지만, 그 중에서도 델의 변화는 가장 눈에 띈다고 할 수 있겠다. 본 기자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주력 노트북 제품인 델 인스피론 15 모델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눈에 띄는 부분은 디자인, 코어 i3, i5 채용으로 강력한 성능도 뽐내 = 델 인스피론 15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코어 i3와 i5 탑재로 인한 성능 향상이다. 디자인도 다양한 색상에 고광택 재질, 알루미늄 재질을 적당히 버무려 낸 것도 인상적이다.
색상은 총 5가지, 제품에 따라 블랙부터 시작해 블루, 핑크, 퍼플, 레드 등으로 다양하고 중첩되는 색상이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색상 선호도에 따른 구매층도 최대한 흡수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색상을 제외하면 디자인은 단순히 타사 노트북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다. 단, 여기저기 마감이 꼼꼼하게 이뤄져 있고, 굴곡을 줄여 최대한 얇고 작게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다. 실제로 접했을 때에도 15형 제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 디자인에 있어서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성능도 좋다. 샘플에 채용된 CPU는 인텔 코어 i5 430M 프로세서, 4GB 용량의 메모리에 라데온 HD 4330이 채용되어 있었는데, 적당한 옵션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부드럽게 소화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아이온도 적정 옵션에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배터리 수명은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했을 때, 기본 설정에서 약 3시간 조금 안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터리 수명은 무난한 편이라 생각된다. 절전 모드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조금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무게는 2.47kg,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2cm 가량이다.가장 두꺼운 후면 배터리 부분은 3.28cm. 휴대성 측면에 있어서도 15형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난한 편.
◇ 15형 액정에서 보여지는 시원한 화면, 64비트 운영체제는 강점 = 이 제품의 매력은 위에 설명된 것이 전부는 아니다.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면 숨어 있다. 바로, 시원한 15형 액정 화면에 64비트 윈도우7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
대부분 4GB 용량의 메모리를 장착해도 32비트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64비트 운영체제는 고가의 상위 제품에 탑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스피론 15에서는 주력 제품임에도 64비트 운영체제를 얹었다. 이는 아수스의 행보와 매우 유사한 부분으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면서 64비트 운영체제를 기본 채택한 센스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액정도 훌륭하다.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뽐낸다. 단, 해상도가 1,366 x 768인 점은 아쉽다. 풀HD 해상도를 바랬다면 너무 욕심일까?
◇ 전반적으로 훌륭한 완성도 갖췄지만, 외관을 제외하고 뚜렷한 개성 없어 = 델 인스피론 15는 델이 앞으로 2010년에 보여줄 노트북 PC의 모습을 잘 설명하는 듯한 느낌이다. 델 주력 모델치고는 성능 및 디자인이 꽤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뭔가 2% 부족한 모습이 느껴진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키패드 쪽 디자인에 있었다. 화려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심심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
대부분 이름을 떨치는 노트북에는 다 그들만의 독특한 키패드 디자인이 있다. 최근에는 여러 제조사들이 아이솔레이션 방식의 키보드를 많이 채용하고 있는데, 델은 일반적인 펜타그래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풀 사이즈의 키패드를 채용하고 있는 점은 좋지만, 이런 모습이 전체적으로 노트북의 모습을 심심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싫증을 낼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델 인스피론 15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가격대도 제품에 따라 80~110만원대에 포진되어 있어, 부담없는 가격에 톡톡튀는 고성능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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