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4-01 13:10:38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테라바이트(TeraByte, TB)라는 말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기가바이트 이상의 용량 규격을 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가바이트의 1000배(1024배)나 되는 용량을 가진 테라바이트는 말 그대로 서버에서나 접할 수 있는 그런 용량이었다.
요즘엔 테라바이트라는 용량 규격이 꽤나 친숙하다. 2007년 1TB의 벽을 깬 데스크톱 PC용 하드디스크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꾸준히 가격 하락이 이루어진 덕이다. 최근 PC를 새로 샀다면 테라바이트 급 하드디스크가 달려 있을 확률이 높다.
◇ 1TB HDD 10만원 선 무너져, 용량 효율은 1.5TB 제품이 가장 높아 = 이제 1TB 하드디스크는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500GB 이하 제품은 아예 거들떠 보지 않는 추세다.
심지어 1.5TB 하드디스크도 값이 크게 내린 덕에 12만원 선이면 살 수 있다. 현재 값에 비해 용량 효율이 가장 높은 하드디스크가 바로 1.5TB급 제품이다. 대충 계산해도 1GB당 80원 꼴이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DVD-R 미디어의 GB당 가격에 근접한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은 최근 오름세로 돌아선 것에 반해 하드디스크는 비교적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드디스크 값이 내림에 따라 최근엔 250~320GB 하드디스크를 쓰던 이들이 용량 확장을 위해 테라바이트 급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4KB 블록 포맷 방식, 표준으로 정착될까? = 데이터 크기가 커지고 하드디스크 용량이 테라바이트 급으로 늘어남에 따라 하드디스크 포맷 규격 또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경우 포맷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쓸 수 있다. 이 때 블록이라는 단위로 용량을 잘게 나누게 된다.
자료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블록엔 시작을 알리는 영역과 에러 보정을 위한 영역이 자리잡으며 용량을 차지하게 된다. 때문에 이 블록의 용량을 조절함에 따라 하드디스크의 저장 효율이 달라지게 된다.
블록의 크기를 줄이면 작은 크기의 파일을 담는 데에 효과적이지만 용량 큰 파일을 담을 땐 불리하다. 반면 블록 크기를 늘리면 큰 파일을 담을 때에 유리하고 해당 블록 크기보다 작은 파일을 담을 때에 용량 낭비가 생기게 된다.
최근까진 512바이트 블록 포맷 방식을 주로 써 왔다. 그렇지만 고용량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효율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에 4KB 크기로 블록을 나누는 포맷 방식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요즘 고용량 하드디스크에 해당 포맷 방식을 적용하면 드라이브 전체 용량이 1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드디스크 저장장치 표준을 관장하는 IDEMA(International Disk Drive Equipment and Materials Association)은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이 2011년부터 기존 512바이트 블록 포맷 방식 대신 4KB 블록 포맷 방식을 쓸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WD가 발 빠르게 해당 규격을 적용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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