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출시 D-1, 과연 어떤 영향 끼칠까?

방일도 기자

입력 : 2010-04-02 13:33:25

아이패드 출시일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월 3일, 북미 지역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스스로 ‘최고의 제품’이라 꼽은 아이패드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또 아이패드는 IT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 제 2의 태블릿 열풍, 중심에 선 아이패드 = 아이패드는 멀티 터치 조작 방식을 쓰는 9.7형 액정에 680g 무게를 갖춘 태블릿 제품이다. 여기에 와이파이 또는 3G 통신망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기능까지 갖췄다.

이미 몇 년 전에도 태블릿 PC붐이 잠시 일었다 사라진 일이 있다.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갖춘 태블릿 PC는 상당한 기대를 모았지만 이내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다. 막상 태블릿 PC를 써 보니 생각처럼 편하지 않았던 데다 제대로 활용할 만한 응용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으며 또 휴대성 및 배터리 사용 시간 측면에서도 상당히 떨어졌다. 일반 노트북 PC보다도 비싼 값 또한 여기에 한 몫 했다.

아이패드는 이러한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아이폰 또는 아이팟 터치에 익숙한 이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양호한 휴대성, 적절한 가격 책정, 다양한 활용도 등을 내세우며 올 상반기 IT 관련 기기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아이패드로 인해 다시금 태블릿 열풍이 불고 있다. 애플 외에 HP, 델 등의 업체가 부리나케 태블릿 신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만큼은 태블릿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그렇지만 아이패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아이패드는 덩치 큰 아이팟 터치일 뿐이라며 혹평하는 이들이 많다.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 또한 늘 지적되는 문제다.

이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아이패드지만 아직까지도 제품의 성공 여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제품이 출시된 후 몇 달은 지나야 이를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는 출시 전 50만 대의 사전 예약 분량을 달성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아이패드 출고 물량을 800만~1천만 대 정도로 당초보다 높게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진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애플은 3월 한 달 동안 시가총액 최고치를 11번이나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0일에 집계된 애플의 시가총액은 2139억 달러다. 이는 IT 업계 시가총액 2위인 MS(2611억달러)에 가까운 수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아이패드로 인해 애플의 주가가 주당 280달러 이상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넷북·전자책 업계, 아이패드에 직격탄 = 아이패드의 출시를 앞두고 노트북 및 전자책 단말기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아이패드가 이들 업체의 밥그릇을 뺏을 수도 있기 때문.

노트북 PC 또는 넷북 입장에서 볼 때 애플 아이패드는 결코 달가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넷북이 그렇다. 공략 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인터넷 검색 기능을 갖췄다. 값 또한 넷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휴대성 및 전체적인 편의성은 한 수 위다.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 좋다.

일반 PC에 맞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대한 앱을 통해 이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패드용 앱 180개가 올라가 있다.

아직까지는 애플 아이패드가 넷북과 싸워 이길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넷북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 아이패드가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넷북 시장을 잠식하는 데에 한 몫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전자책 단말기 업계 또한 상황도 그리 다르지 않다. 자칫하다간 기껏 키워 온 전자책 시장을 아이패드에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출판업계는 아이패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씨넷 등 외신들은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아마존 킨들 등의 제품은 값을 더 내려야 할 것”이라며 전자책 단말기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킨들은 현재 259달러로 값이 아이패드 중 가장 싼 모델의 절반 수준이다. 그렇지만 이들 전자책 단말기는 기능이 단순하기 때문에 업계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아이패드 쪽을 선택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쪽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ABC와 CBS는 아이패드 전용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등의 인기 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밀은 바로 광고 삽입에 있다. 광고를 노출하는 대신 인기 드라마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취한 갓이다.

이 외에도 애플 아이패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이 여럿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모바일 광고 업체인 쿼트로 와이어리스를 인수하며 모바일 광고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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