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4-15 18:41:37
PC가 제 구실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운영체제다.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PC는 깡통과 다름없다. 운영체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 할 필요도 없다.
PC를 좀 다룬다 하는 이들 가운데엔 PC 운영체제를 설치했다 지우길 밥 먹듯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적화에 목을 매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 보면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다소 귀찮긴 하지만 쾌적한 PC 환경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이다.
제 아무리 능숙하게 운영체제를 다룰 줄 안다고 해도 매번 운영체제를 깔고 드라이버를 설정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은 꽤나 귀찮은 일이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심지어 운영체제 시리얼 번호까지 달달 외우게 된 사람도 있다.
고스트 등 전용 백업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면 조금 낫다. 하지만 이 또한 윈도우를 통째로 재설치하는 방법보다 조금 시간이 덜 걸릴 뿐, 매번 백업하고 복원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운영체제로 윈도우 7 얼티밋 버전 또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쓰고 있다면 VHD(Virtual Hard Disk)를 활용하는 방법을 써 보는 것도 괜찮다.
◇ 파일 하나로 가상 하드디스크가! 윈도우 7 VHD = VHD는 가상 하드 디스크의 약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가상 하드디스크 파일 포맷인 VHD는 윈도우 7의 가장 유용한 기능 가운데 하나다.
VHD는 가상 하드 드라이브의 약자다. 말 그대로 파일 자체가 가상의 하드디스크 역할을 한다. 가상 머신을 돌리는 용도로 쓰이던 VHD가 윈도우 7부터는 실제 장치에서도 디스크로 쓸 수 있도록 바뀌었다.
▲ VHD를 쓰면 물리적인 하드디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진다
VHD는 파일 하나로 가상 하드디스크를 만든다. 물리적인 하드디스크를 쓸 때처럼 파티션을 나눌 필요도 없다. 백업을 할 때도, 또 복구를 할 때도 해당 VHD 파일만 복사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
최적화 된 VHD 파일을 들고 다닌다면 윈도우 7이 설치된 다른 PC에서도 마치 내 PC 쓰는 것처럼 자유롭게 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운영체제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윈도우 PE를 이용해 바로 VHD 기반 윈도우 부팅을 하는 등 다양한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다양한 설정이 필요할 때는 변경 사항만 따로 담은 VHD를 만들어 쓰면 유용하다. 기본이 되는 부모 VHD와 차이점만 담긴 자식 VHD 구성을 잘 활용하면 적은 용량으로도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 윈도우 7 등급 가리는 VHD, 초보자가 쓰기엔 다소 복잡해 = VHD는 잘만 쓰면 윈도우 7을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지만 이러한 VHD도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일단 VHD에 담을 수 있는 운영체제는 윈도우 7 얼티밋과 엔터프라이즈 뿐이다. 똑같은 윈도우 7이라 해도 하위 운영체제에서는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또 윈도우 7의 강력한 보안 기능인 비트로커(BitLocker)도 쓸 수 없다. 해당 기능을 쓰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는 큰 단점이라 보긴 어렵다.
물리적인 하드디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 절전 모드도 쓸 수 없다는 점도 다소 아쉽다. 대신 일반 절전 모드의 경우 문제 없이 작동한다. 절전 모드 대신 시스템 종료를 주로 이용하는 이들에겐 딱히 문제될 일은 없다.
별 것 아니지만 윈도우 7의 시스템 등급 점수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하드디스크가 가상 장치이기 때문에 성능 측정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초보자가 쓰기엔 사용법이 만만치 않다. VHD 파일을 통해 윈도우를 유지 및 보수하다 보면 콘솔 모드를 빈번하게 이용하는 일이 생긴다.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이들에겐 상당한 난관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VHD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VHD를 활용하는 관리 방법 자체가 일반 사용자보다는 ‘파워 유저’에 적합하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내용은 사실 단점이라고 볼 수도 없다.
윈도우 7 얼티밋 운영체제를 쓰는 고급 사용자라면 VHD로 더욱 편리한 PC 유지 보수를 맛볼 수 있다. VHD와 함께라면 이제 더 이상 윈도우 재설치가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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