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5-20 11:32:33
자취를 감췄던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모습을 드러낼 조짐이다. 씨게이트가 최근 개선된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내놓으며 시장 재개척에 나섰다.
새로운 씨게이트 모멘터스 XT 제품군은 7,200rpm 회전 속도를 가지며 32MB 캐시 메모리를 갖춘 고성능 2.5형 하드디스크다. 여기에 성능 향상을 위해 4GB SLC 낸드플래시 칩을 더했다.
씨게이트가 새롭게 발표한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는 기존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보다 높은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에 적용된 낸드 플래시의 용량은 128~256MB 수준에 불과했다.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는 발표 당시 기본 성능부터 부팅 속도, 전력 소비량 등에서 종전 하드디스크보다 유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서 도태된 바 있다.
초창기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가격이었다. 성능을 높이려면 대용량 낸드 플래시를 달아야 하는데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시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금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고용량 낸드플래시의 등장으로 플래시 메모리 값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여전히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가격이 높긴 하지만 낸드플래시 용량이 커진 만큼 충분한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씨게이트 측은 SSD보다는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신제품에서도 이러한 씨게이트의 신념이 엿보인다.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이번에도 고배를 마실 것인지, 아니면 하드디스크와 SSD 사이에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해 나갈 것인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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