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05 09:42:41
요즘 PC 관련 업계의 화두는 ‘스타크래프트 2’다. 12년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해 온 게임의 후속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한 스타크래프트 2. 지난달 28일 발표된 스타크래프트 2는 ‘역시 블리자드’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빼어난 작품성을 뽐내고 있다.
PC 업계는 스타크래프트 2로 인해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해 왔다. 스타크래프트 2에 맞춰 PC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잠재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PC 주요 부품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나와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2가 여기에 미친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스타크래프트 2로 인한 PC 시장 활성화를 속단하기엔 이르다. 그렇지만 윈도우 7 바람이 지나간 이후로 스타크래프트 2만큼 PC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소프트웨어가 없었으며 또 앞으로도 당분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C 부품 및 완제품 제조사와 유통사가 스타크래프트 2에 촉각을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타크래프트 2 효과가 얼마나 PC 업그레이드 활성화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달리 승부를 걸 만한 곳이 현재로선 없다.
엔비디아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지포스 GTX 460 등 자사의 그래픽 카드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AMD 또한 자사의 비전 플랫폼이 스타크래프트 2를 즐기기에 적격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PC 관련 업체들이 스타크래프트 2 효과를 누리기 위해 애 쓰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2는 최적화가 꽤 잘 된 게임이다. PC 제원이 다소 떨어져도 화면 품질만 희생하면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지 게임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PC 부품에 크게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스타크래프트 2의 진가를 맛보려면 그에 걸맞는 고성능 PC가 필요하다. 그래픽 품질 설정에 따라 게임에서 그려내는 화면의 질이 달라진다. 특히 싱글 캠페인의 경우 이러한 차이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어쩌면 게이머보다 PC 업계 종사자들이 스타크래프트 2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스타크래프트 2는 과연 올해 PC 산업의 든든한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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