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9-24 10:59:58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GPU 쪽을 넘볼 생각 말라고 공식 석상에서 언급해 화제다.
지난 22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PU 테크놀러지 컨퍼런스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 자리에서 “CPU와 GPU를 결합한 제품은 소비자의 요구와 거리가 먼 제품”이라며 인텔과 AMD를 겨냥한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인텔은 샌디 브릿지(Sandy Bridge), AMD는 자카테(Zacate)라는 코드명을 가진 CPU 및 GPU 통합 칩을 최근 선보인 바 있다.
그렇지만 엔비디아가 통합 칩에 대해 아예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다. 엔비디아가 내세우는 컴퓨터-온-어-칩 테그라(Tegra)만 봐도 알 수 있다. 테그라는 ARM 계열 프로세서와 영상 및 음성 프로세서, HD 영상 처리 프로세서 등을 작은 칩 하나에 담은 제품이다. 물론 x86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인텔 및 AMD와 직접적인 경쟁 대상은 아니다. 올 4분기엔 LG전자의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이처럼 두 CPU 제조사를 견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GPU 기능을 통합한 CPU가 자리를 잡게 되면 자사의 시장 입지가 그만큼 좁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CPU와 GPU가 통합된 제품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다면 비슷한 성능을 내는 보급형 그래픽 카드의 판매는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아이온 등 그래픽 기능이 통합된 메인보드 칩셋 역시 타격을 받게 된다.
얼마 전까지 엔비디아는 CPU보다 GPU가 연산 성능이 더 뛰어나다며 “고성능 GPU를 쓰는 것이 PC의 성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젠 그에 앞서 CPU와 GPU가 한 몸이 되는 것을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지포스 GTX 460에 이어 지포스 GTS 450까지 출시하며 다이렉트X 11 GPU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려던 엔비디아, 여기에 난데없이 불쑥 나타난 '통합 CPU'라는 골칫거리는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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