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0-20 10:35:46
AMD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AMD TFE(Technical Forum & Exhibition) 2010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TFE에선 AMD의 APU 및 그래픽 제품군에 대한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AMD는 특히 이번 행사에서 라노(Llano)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자사의 퓨전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를 처음으로 시연해 화제를 모았다. APU란 CPU와 GPU를 다이 하나에 통합한 신개념 연산 장치다.
2011년 출시 예정인 라노는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밥캣 아키텍처 기반 APU와 달리 일반 데스크톱에 견줄 만한 컴퓨팅 성능을 가지는 것이 장점이다. 라노는 그 성능에 걸맞게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에 두루 쓰일 예정이다. 데스크톱 플랫폼은 링스(Lynx), 노트북 플랫폼은 사빈(Sabine)이라는 코드명이 붙었다.
이번 성능 시연은 윈도우 7 운영체제 상에서 이뤄졌다.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 3,200만 자리까지 계산하는 등 세 가지 고급 연산 작업을 수행하면서 블루레이 디스크로부터 HD 동영상 디코딩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때 마이크로소프트 엔보디 다이렉트컴퓨트(nBody DirectCompute) 어플리케이션은 30 기가플롭스(GFLOPS) 급 처리 성능을 보여줬다.
이와 더불어 AMD는 CPU와 GPU를 크게 3세대로 구분해 소개했다. 평이한 성능을 보였던 1세대 CPU 및 GPU에 이어 2세대 째엔 다중 코어 CPU와 테라플롭스(TFLOPS)급 처리 성능을 갖춘 GPU가 등장했으며 3세대 제품은 CPU와 GPU를 하나로 아우른 AMD 퓨전 APU가 되리라는 것이 AMD 측의 주장이다.
AMD 퓨전 APU는 직렬 처리에 강한 CPU와 병렬 처리 능력이 남다른 GPU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GPU를 단순한 그래픽 작업 뿐 아니라 범용 컴퓨팅에도 두루 활용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CPU와 GPU가 한 몸으로 만든 덕에 장점이 많다. CPU와 GPU 간 병목 현상이 해소되며 전력 절감 효과도 크다. 내장 GPU의 경우 다이렉트X 11 및 GPU 컴퓨팅까지 지원하며 성능 또한 웬만한 외장 그래픽 카드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퓨전 APU의 활용 범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인터넷 검색, 사진 감상, 영상 재생 등의 단순 작업 시에도 GPU의 연산 기능을 활용해 성능 향상을 꾀한다. 영상 편집 등 전문 작업 시에도 남다른 성능 효율을 보인다. 게임 내 물리 연산 효과 등을 통해 보다 실감나는 화면을 그려낼 수도 있다.
AMD는 자사가 외장 뿐 아니라 APU 시장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쟁사의 경우 CPU 혹은 GPU에 특화된 기술만 갖춘 반면 AMD는 두 가지 모두를 제대로 취급하고 있기에 퓨전 APU가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가진다는 것이다.
AMD는 퓨전 APU에 거는 기대가 꽤 큰 것으로 보인다. 과연 퓨전 APU가 PC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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