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17 10:11:49
뚜껑을 열어보니 비틀즈였다. 애플이 아이튠즈의 변화를 예고한 것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아닌, 드디어 비틀즈의 음원을 취급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애플과 비틀즈는 ‘사과’로 틀어진 사이다. 비틀즈가 1968년 설립한 매니지먼트사인 애플 콥스(Corps)와 애플컴퓨터는 사과를 걸고 등록 상표 분쟁을 벌여왔다.
1989년 애플컴퓨터가 애플 콥스 측에 합의금을 지불하고 음악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렇지만 이후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내세워 음악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발끈한 애플 콥스 측은 다시 싸움을 벌였지만 2006년 법원은 애플컴퓨터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은 사과 로고를 계속 쓸 수 있게 됐지만 대신 비틀즈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잘 나가던 아이튠즈였으나 비틀즈와 사이가 틀어진 탓에 비틀즈의 노래는 아이튠즈에서 구할 수 없는 대표적인 음원으로 남아 아쉬움을 더했다.
그렇지만 비틀즈는 애플로서는 놓칠 수 없는 존재였다. 록 밴드의 전설로 불리는 비틀즈는 해체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지난 10년간 3천만 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긴 싸움이 막을 내렸다. 애플은 비틀즈와 화해했고 이제 아이팟 및 아이폰 사용자도 비틀즈 음악을 마음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 비록 이번 발표가 당초 예측과 달리 클라우드 기반 아이튠즈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지만 충분히 이슈가 될 만한 내용임은 분명하다.
아이튠즈에서 판매하는 비틀즈 음악은 13개 오리지널 앨범 및 특별 앨범 등이다. 곡 당 가격은 1.29달러, 앨범 가격은 12.99달러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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