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20 16:50:19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노트 정리는 갤럭시 노트 10.1 하나로!’라는 주제로 체험 행사를 가졌다. 갤럭시 노트 10.1의 국내 출시를 맞이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방송인 설수현, 배우 이인혜, 가수 김진표가 참석해 ‘노트 10.1 강의’를 펼쳤으며, 갤럭시 존에서는 직접 갤럭시 노트 10.1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S펜과 5.3형의 넓은 화면으로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 노트를 잇는 갤럭시 노트 10.1은 어떤 제품인지 궁금하던 차에 직접 코엑스를 방문해 한번 살펴봤다.
첫인상은 다소 실망이다. 갤럭시 S3에서 보여줬던 신선한 디자인은 온데간데없고, 흰색 바탕에 은색 테두리는 깔끔하지 못한 인상이다. 불필요한 케이스를 입혀놓은 마냥 따로 노는 모양새다. 이로 말미암아 화면 주변부인 베젤의 두께가 꽤 크다.
크기는 262 x 180이며 두께가 8.9mm밖에 되지 않는다. 상당히 얇다. 무게는 3G 버전이 600g, 와이파이 버전이 597g이다. 손에 들고 쓰는 제품이기에 조금이라도 가벼운 게 좋은데, 직접 들어보니 나쁘지 않다. 뉴아이패드 와이파이 버전이 652g으로 무게 차이가 제법 난다.
갤럭시 노트 10.1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월 MWC에서다. 정식으로 출시되기까지 반년이나 걸린 셈으로 그 사이 하드웨어 제원에 변화도 생겼다. 듀얼 코어에서 갤럭시 S3에 쓰인 것도 동일한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갔으며, 램도 2GB로 늘었다. 하드웨어 제원이 좋아진 만큼 기대감도 높아진 건 사실이다.
대표적인 기능인 S펜을 사용해 봤다. 5.3형 갤럭시 노트보다 두꺼워진 굵기 때문인지 손에 쥐기엔 한결 좋다. 기존처럼 화면을 바로 캡처하고 S펜으로 필기할 수 있다는 점은 똑같았다. 필기에는 딜레이가 어느 정도 느껴진다. 하드웨어 제원이 좋아진 만큼 S펜 지연 현상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기대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개선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 지연 현상이 있긴 했지만, 필기감이 나쁜 편은 아니다
10.1형으로 화면이 큰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능으로 ‘멀티스크린’이 제공된다. 화면을 둘로 나누어 각각 다른 앱을 사용할 수 있다. S노트, 인터넷, 비디오플레이어, 이메일, 폴라리스 오피스, 갤러리 등 총 6가지의 앱을 쓸 수 있다.
한쪽에는 S노트를 펼치고, 다른 한쪽에는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 필기를 할 수 있어, 더는 따로 노트 필기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화면을 캡쳐해 S노트에 바로 추가도 할 수 있다. 편집의 용이로움으로 S노트의 활용도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S펜의 유용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터치로 해야 했던 이미지 편집 작업을 S펜으로 해보니 섬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앱에서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태블릿 사용성을 넓혀 줄 것으로 생각된다.
갤럭시 노트 10.1을 살펴보면서 가장 의아했던 건 전화와 문자 기능이다. 스마트폰과 동일한 전화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태블릿을 휴대전화로 사용할 사람이 있을까? 왜 갤럭시 노트 10.1에 전화 기능을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외에 갤럭시 S3에 처음 적용된 화면을 보는 동안 꺼지지 않는 기능인 ‘스마트 스테이’가 지원되며, 화면을 그대로 미러링해 TV에 뿌려 줄 수 있는 ‘올쉐어 캐스트’도 적용되어 있다. 동영상을 미니창으로 띄워 볼 수 있는 팝업 플레이 또한 쓸 수 있다.
▲ 팝업 플레이 기능은 기본
전반적인 작동 속도는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인지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순간적으로 화면이 멈추고, 터치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한다.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다는 게 다소 민망하다. 최적화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추측된다.
S펜을 사용해 태블릿을 사용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갤럭시 노트 10.1은 매력적인 제품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디자인과 최적화 등에서는 아쉬움 또한 남는다. 아이패드의 경쟁 상대가 되기엔 여전히 모자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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