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08 16:43:56
PC처럼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이용 소액결제를 노린 악성코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체스트(chest)’라고 붙여진 이 악성코드는 지난해 10월부터 피해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최근 변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랩이 7일 밝히길 작년 10월~12월 동안 14종이 발견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3월 7일 현재까지 225종이 발견돼 16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체스트는 어떻게 작동할까? 이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1) 먼저 악성코드 제작자는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토대로 악성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유도 메시지를 보낸다. 커피, 외식, 영화 등 다양한 유명 브랜드를 사칭한 무료 쿠폰 안내와 URL을 함께 보내는 방식이다. 2) 일부 사용자는 무심코 사용자가 무심코 URL을 클릭해 해당 페이지에서 앱을 설치하게 된다.
3) 사용자가 악성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 급증으로 시스템 과부화로 잠시 후에 다시 이용 바랍니다.’라는 메시지가 뜨지만, 피해자를 속이기 위한 허위 메시지다. 이미 앱은 실행이 되었기에 좀비 스마트폰 상태가 되며 통신사 정보와 스마트폰 번호가 악성코드 제작자에게 전송된다. 4) 악성코드 제작자는 정보를 확인한 후 소액결제를 시도한다.
5) 소액결제 사이트는 인증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6) 스마트폰에 인증번호 문자가 수신되면 사용자에게 보여주지 않고 악성코드 제작자에게 전달된다. 7) 악성코드 제작자는 전달받은 인증번호를 사용해 8) 정장적인 결제 절차를 완료하게 된다.
기존 악성코드는 대부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개인정보 탈취가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체스트(chest)는 과거 발생한 대량의 개인정보유출 사고를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 중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이용해 특정한 공격 대상을 정한다. 게다가 소액 결제 사기는 단 시간에 이루어진 다는 점을 이용, 바이러스를 변종해 모바일 백신을 피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기존 악성코드보다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액결제 시 반드시 필요한 인증번호 문자 메시지가 사용자 몰래 직접 악성코드 제작자에게 전달되도록 설계되어 피해 사실이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 청구서가 나온 후에야 피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사용자가 휴대전화 사용 내역서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기에 유사한 피해가 추가 발생할 우려도 높다.
국내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 한도 금액은 일인 당 매월 3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2조 8,0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전체 피해액은 매우 클 수 있는 상황이다.
안랩 이호웅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사용자는 문자로 전송된 URL을 클릭할 때나 해당 페이지에서 요구하는 앱 설치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서드파티 마켓은 물론 구글 공식 마켓이라도 안심하지 말고 평판을 읽어본 후 설치하고, 새로운 앱은 1주일 이상 여유를 두고 평판을 지켜본 후 설치하는 등 신중함이 필요하다. 아울러 수시로 V3 모바일과 같은 스마트폰 전용 백신으로 점검을 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