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10 13:22:17
삼국지(삼국지연의)는 한국, 중국, 일본이 사랑하는 IP(지식재산권)다. 그만큼 많은 게임들이 개발-서비스 돼왔고, 이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
삼국지 게임을 대표하는 장르는 전략과 액션이다. 전략은 위-촉-오 삼국의 치열한 전투를 게임콘텐츠로 녹인 작품이 인기를 끌었고, 액션은 삼국지가 품은 매력적인 장수간의 대결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장르를 복합해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작품이 곧 등장한다. 블레이드로 모바일 액션RPG의 시대를 연 액션스퀘어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서비스한 '삼국블레이드'다. 10일 사전 공개 테스트를 시작으로 13일 정식 론칭을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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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이준석 기술팀장, 유영대 클라이언트팀장, 김진일 기획팀장
이 작품은 지난해 비공개 테스트에서 의외의 허점을 드러냈다. 내정과 액션의 연계가 완성되지 않아 불협화음을 낸 것. 정식 버전은 이런 삐걱거림을 수정하고, 이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를 며칠 앞둔 액션스퀘어 본사 건물에서 삼국블레이드 개발을 주도한 이준석 기술팀장(TD), 유영대 클라이언트팀장, 김진일 기획팀장을 만나 게임의 특징과 향후 서비스에서 주력할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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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와 블레이드의 특징이 결합한 작품이다.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김진일 팀장 “블레이드를 성공시키고 나서 차기작을 고민했다. (액션스퀘어가)잘하는 게 무엇일까 자문했고 답을 얻었다. 액션이다. 특징을 살리기 위한 초기 개발팀이 세팅 됐다. 액션만으로 부족해, 삼국지란 IP를 사용해 대중성을 추가했다. 액션과 수집요소도 융합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블레이드의 재미와 성장의 재미, 수집의 재미를 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삼국지 IP는 한중일 업체가 좋아하는 IP다. 따라서 경쟁도 치열하다. 차별화를 위한 삼국블레이드의 전략은 무엇인가.
이준석 TD “국내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삼국지기반 액션게임이 잘된 적이 없는 것 같다. IP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것이 요인인 것 같다. 전략적 요소를 품은 내정에 크게 신경 썼다. 제대로 만든 게임이 없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재영 대표도 이 작품으로 삼국지 명가가 되자는 목표를 걸고 개발을 도왔다.”
김진일 팀장 “차별화 포인트로 잡은 콘텐츠는 높은 액션 수준이다. 삼국지의 장수로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게임에 비해 높은 액션의 재미를 개발했다고 자부한다. 첫 번째 차별화 포인트다. 완성도 있는 성장 수집 시스템으로 완성도를 높인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삼국지 IP를 사용하는 건 양날의 검인 것 같다. 유명하니까 기대치가 높다. 고정관념도 있다. 유비나 관우 장비 장수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이용자 눈높이에 맞추려 많이 고민했다. 결과물에 만족한다.”
-게임 속 삼국지 캐릭터는 고정된 이미지가 생겼다.
김진일 팀장 “AD가 관우를 많이 신경 썼다. 리뉴얼도 한번 했다. 고정화된 이미지가 있다보니 차별화를 주기 힘들었던 것 같다. 회사차원에서 신경 쓴 캐릭터는 소교다. 대표님이 좋아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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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등장인물은 완성형 캐릭터다. RPG의 육성요소와는 다른 특징인데 육성 콘텐츠를 구현하기 힘들지 않았나.
김진일 팀장 “일반 RPG를 보면 나무 무기로 시작해서 외형도 화려해진다. 외형으로 성장을 표현할 수 있다. 삼국지는 이렇게 표현할 수 없다.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들고 있어야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작은 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육성 시스템을 개발, 연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삼국블레이드의 장수는 각각 별-레벨-장비등급 세등급을 가진다. 장수의 RPG적인 능력치가 이를 통해 표현된다. 성장과 육성과정을 거치면 외형이 변하며, 5성을 찍으면 투기(아우라)로 강함을 연출했다.”
이준석 TD “삼국지의 대표 능력치는 무력 지력 정치다. 처음부터 정해진 수치가 있다. 그 능력치에 비례해 성장한다.”
김진일 팀장 “수치적으로 캐릭터가 강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 스킬도 고민해 개발했다. 스킬만 봐도 장수가 강해졌단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삼국블레이드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또, 론칭 버전 콘텐츠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
김진일 팀장 “론칭 버전에서 약탈전. 약탈지휘전을 선보인다. PVP 콘텐츠로, 상대의 영지를 공격할 수 있다. 1대1 대결이며, 각 이용자는 3개의 팀, 9개의 캐릭터를 투입할 수 있다. 전투는 팀에 소속된 3개 캐릭터로 대전하는 3대3 태그가 기본이다. 게임 초반 이해를 돕도록 가이드 임무 시스템도 강화했다. 게임에 익숙해 질때까지 게임 콘텐츠를 알려주는 것에 집중했다. 게임을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개선했다.
CBT 당시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캐릭터 외형도 바뀌었다.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로비다. 대표님이 직접 챙겼다. 각 건물의 외형, 내정 콘텐츠, 보상, 시각적 효과 등을 가다듬었다. 내정을 했을 때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보상도 책정했다. 성장 시스템도 조각에서 캐릭터 기반 성장으로 바꿨다. 향후 선보일 국가대항전도 다 만들어 놨다. 버튼만 활성화 하면 즐길 수 있다.(웃음). 국가대항전은 영토 빼앗기, 땅따먹기 콘텐츠다. 많은 장수를 잘 키울수록 유리하다. 강해진 캐릭터를 뽐낼 수 있는 콘텐츠다. 각 이용자는 연맹(길드)과 국가에 소속돼 전투를 벌이며 즐길 수 있다.”
이준석 TD “국가대항전은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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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액션RPG보다 수집형RPG와 MMORPG를 이용자들이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와, 이를 만회할 방책은.
김진일 팀장 “액션 RPG일 것이라는 인식을 퍼블리셔 4:33이 잘 홍보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자체적인 면으로 봤을 때는 튜토리얼이나, 초반 동선을 통해 풀어 나가려고 기획했다. 모든 콘텐츠를 초반 5분 내에 인지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전투 영상과 튜토리얼 관우로 액션을 보여주고, 바로 영지 콘텐츠로 넘어가서 건물을 짓고 내성 콘텐츠를 보여준다. 액션만이 아닌 게임이란걸 보여주기 위해 초반 5~10분간 어필에 신경 써 준비했다.”
이준석 TD “액션게임이 한동안 침체되긴 했지만,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집형 RPG가 인기 장르가 된 건 게임이 재미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삼국블레이드는 잘 만든 액션RPG에 수집형RPG의 요소도 녹아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증 부문은 어떻게 개발했나.
김진일 팀장 “게임의 용어만 담당하는 기획자가 있다. 외래어 표현은 되도록 삼국지에 맞춰 고쳤다. 단, 대체할 수 없는 외래어의 경우만 일부 사용했다.”
유영대 팀장 “이름부터 영어가 들어갔다. 대표님이 제목을 결정했을 때 반대했다. 게임을 만들다 보니 전통 삼국지 보다 퓨전적인 콘텐츠가 많이 들어갔다. 전통 삼국지보다는 팬터지와 융합된 퓨전 삼국지가 된 것 같다. 따라서 대체할 수 없는 외래어 사용도 용납되리라 생각한다.”
김진일 팀장 “HP는 빨간색, MP는 파란색처럼 고정된 인식은 고칠 수 없다. 우리는 교육용 게임을 만든 것이 아니다. 고증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포기할 수 없다. 게임의 본질을 헤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동양 판타지 적인 요소를 살렸다. 제갈량은 바람을 쓰고, 순욱은 얼음을 쓰고 하는 등 마법사처럼 그려진 것이 예다.”
-오픈 스펙은.
김진일 팀장 “캐릭터 32종으로 시작한다. 주기적인 업데이트로 장수를 선보이겠다. 액션에 신경쓴 게임이라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퀄리티 있는 장수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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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진영과 국가가 다른 장수들도 시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설정했다. 스토리 전개가 걱정된다. 예를 들어 조조 진영에 관우를 영입하면 이야기가 꼬인다.
김진일 팀장 “전장이란 콘텐츠가 스토리 모드다.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고, 적벽대전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큰 줄기를 따라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며, 나머지는 독립적인 콘텐츠를 넣을 생각이다. 이용자가 군주고 장수를 거느린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제한이 없더라도 상관없을 것이다. 이용자가 이야기를 중시한다면 자신이 선택한 진영의 장수만 선택하면 된다. 이용자의 취향이다. 삼국지의 이야기를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 팀효과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야기로 얽힌 캐릭터를 팀으로 구성하면 시너지를 받는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다 보니 이야기가 얽히지 않은 캐릭터의 활용도가 낮아졌다. 국가에 속한 장수를 모으면 발동하는 국가 버프로 만회했다. 이야기가 얽힌 캐릭터가 만나면 특정 대사가 나오게 사소한 부분도 신경썼다.”
이준석 TD “유비 이야기, 손책 이야기 순서로 삼국지연의의 이야기 흐름을 따랐다.”
-언리얼4 엔진을 사용했다. 그래픽의 발전이 액션에 도움이 되나.
유영대 팀장 “애로사항 많았으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완성도에 신경쓰다 보니 저사양 폰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현재 최적화 부분을 손보고 있다. 최저 사양은 아이폰5, 갤럭시S4 정도가 될 것이다.”
이준석 TD “G3 Cat6에서도 잘 돌아간다(웃음). 메모리 2GB이상 폰에서 잘되고, 1GB에 맞춰서 최적화 하고 있다. 그래픽 퀄리티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엔진을 수정해 적용했다.”
유영대 팀장 “그래픽 옵션은 4단계로 나눴다. 차이가 크게 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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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게임은 화려한 이팩트가 핵심이다. 어떻게 구현했나.
유영대 팀장 “언리얼4가 제공하는 이펙트 기능을 충분히 사용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이펙트를 많이 썼다. 시원시원한 효과를 추구했다. 작은 화면을 넘어서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 액션RPG는 효과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액션이 판을 가르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준석 TD “애니메이션-이펙트-효과음의 조합이 액션성이다. 삼국블레이드는 이 중 애니메이션에 더 많이 신경 썼다. 이펙트도 시원시원하게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사운드를 들으면 더 재미있다. 동작 효과음이 평균 1~2개 정도인데 5개 이상을 투입했다. 더 많았는데 최적화를 위해 줄였다.”
김진일 팀장 “담당 직원이 효과음을 공들여 제작했다. 캐릭터 목소리를 담당할 성우를 기용하는데도 신경 썼다. 유명 게임에서 호평 받은 성우분들도 있고, 목소리만 들어도 알만한 분들이 많다.”
-게임소개에 일명 무쌍류라 불리는 일대다수의 전투를 강조했다. 한 화면에 몇 명이나 등장하나.
유영대 팀장 “한 화면에 15~20명 정도 등장하는 걸로 가이드를 잡았다. 무쌍류에 비해 등장하는 적은 적지만, ‘블레이드’보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김진일 팀장 “무쌍이 일대다의 전투를 뜻하기도 하지만, 적을 쓸어버리는 호쾌함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호쾌함이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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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 콘텐츠 중 일기토가 있다. 1대1 대전이다. 삼국블레이드가 표방하는 무쌍류 전투와 1대1 전투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 콘텐츠다. 두 콘텐츠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김진일 팀장 “1대1 대전은 일기토가 유일하다. 두 방식이 목적이 다르다. 일반 전투에서는 호쾌하고 화끈한 전투를, 일기토에서는 1대1 전투의 긴박감을 표현했다. 다양한 장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1대1 전투는 장수의 능력을, 3대3은 시너지를 많이 봐야 하는 식이다.”
이준석 TD “각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어려웠다. 삼국지하면 일기토가 떠오른다. 따라서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김진일 팀장 “별도 애니메이션도 개발했다. 말을 타고 전투한다는 느낌을 살리기 위한 투자다. 일기토 전용 대사도 있다.”
-끝으로 작품을 기대하는 이용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김진일 팀장 “음식 장사하는 분들이 내 손자가 먹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자기가 개발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는 어렵다. 기획자로서 게임을 만들면서 즐긴 작품은 없었는데 삼국블레이드는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 여러분도 기대해 달라.”
유영대 팀장 “삼국지를 좋아하고 여러 캐릭터를 모으면서 오래 재미있게 즐기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만한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고 자신한다.”
이준석 TD “항상 개발일정에 치여 서버를 제대로 준비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삼국블레이드 만큼 많은 준비를 한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동접 100만도 문제없을 정도다. 아재는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인 걸 확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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