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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유니티 에반젤리스트 "BTB 참관객 유니티애즈에 높은 관심"

  • 서삼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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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7 12:18:06

    스스로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사람들은 해결사를 찾는다. 게임엔진 개발사 유니티에는 이런 일을 도맡은 ‘에반젤리스트’란 직군의 사람들이 있다.

    에반젤리스트의 사전적 의미는 전도사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해결사란 이미지가 더 강하다.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때 막히는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해결사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파트너사에게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 것도 에반젤리스트의 몫이다. 유니티를 알리고, 신기능을 소개하고, 문제가 생긴 파트너사를 찾아 해결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내부 해결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까지 다 한다.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니티코리아 오지현(오른쪽)-이상윤 에반젤리스트

    17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7’ 비즈니스관(BTB)에서 유니티코리아 오지현-이상윤 에반젤리스트를 만나 최근 업데이트 된 유니티 엔진의 특징과 직군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에반젤리스트는 어떤 직군인가.
    오지현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에반젤리스트는 사전적인 의미로 ‘전도사’다. 가정과 회사 방문해 유니티와 유니티엔진을 전도하는 직업군이다(웃음).”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유니티가 가진 기술과 기능을 알리는 역할이 에반젤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컨퍼런스에서 유니티를 설명하고, 유니티를 모르는 분야에서는 기초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신기능 소개도 주요 업무고, 온라인 교육도 한다. 심화 기능을 소개하는 것도 업무 중 하나다. 이런 활동을 통틀어서 내부에서는 ‘에반젤리즘’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유니티를 알리기 위한 모든 활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상윤 에반젤리스트에게)어떤 분야를 담당하나.
    이상윤 “비주얼 파트다. 테크니컬아티스트(TA) 역할도 한다. 유니티가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데, 제품과 영상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업체가 늘었다.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

    -에반젤리스트가 본 유니티의 장점은 무엇인가.
    오지현 “비주얼 적인 부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UI)를 꼽고 싶다. 위지위그(WYSIWYG, 보는 대로 얻는다) 방식을 가장 빨리, 효과적으로 도입했다. 어떤 직군의 개발자라도 유니티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당연히 프로그래머가 쓰기도 쉽다. 유니티가 추진하는 ‘개발의 민주화’는 어느 직군의 사람이라도 쉽게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게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또, 비게임분야에서 유니티에 능숙한 개발자를 찾기 쉬운 것도 장점 같다.”
    이상윤 “일하면서 유니티를 설명할 때 레고에 많이 비교한다. 필요한 에셋(자원)을 ‘에셋스토어’에서 찾아서 조립하면 상품이 나온다. 진짜 쓰기 편하다. 등록된 에셋의 규모와 양에서 최고 수준이다. ‘이런 기능이 필요한데 찾을 수 있을까’하는 것까지 있다. 이를 조립하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비게임 부문에 관련된 기능과 에셋도 많이 늘었다. 이것저것 포함해서 3만 6,000개 이상의 에셋이 있는 것으로 안다.”

    -에반젤리스트는 전도사라는 의미다. 그런데 IT, 특히 유니티 에반젤리스트는 해결사로 통한다. 부담되지 않나.
    오지현 “에반젤리스트라는 직업은 새로운 기능을 누구보다 빨리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 가이드를 줘야 하는 직군이다 보니 부담된다. 그런데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공부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걸맞은 직업인 것 같다(웃음).”

    -개발자를 구하기 쉽다고 했다. 유니티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그렇게 많은가.
    이상윤 “졸업작품전 전시회나 ‘지스타’ 출품작을 보면, 유니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업 개발자보다 개발 프로젝트의 이해도가 낮은 디자인이나 기획 파트 학생도 쉽게 쓸 수 있어 유니티를 선호하는 것 같다. 또, 산학협력으로 관련 교육과 과정이 늘고 있다.”

    -유니티 2017.2 버전이 10월 초 출시됐다. 신기능이 많이 추가됐는데 반응은 어떤가.
    오지현 “타임라인, 시네머신 등 신기능도 많이 추가됐다. 2D타일맵 기능이 추가돼 2D게임을 만들기 쉬워졌다. 피드백을 수집하고 엔진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져 반응이 좋다.”

    -시네머신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이 기능에 대해 더 설명해 달라.
    오지현 “영화나 영상제작에 유니티를 사용하려면 타임라인-시네머신 기능을 쓰면 된다. 타임라인은 시간의 순서를 보여주는 UI다. 다른 개발툴의 타임라인과 비슷하다. 오브젝트나 연출, 소리를 필요한 순간에 플레이되도록 설정하고 바로 확인가능한 기능이다. 
    시네머신을 쓰면 카메라 워크를 조정해 제작자가 원하는 연출이 가능하다. 구도를 잡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게임분야에서도 시네마틱 컷씬의 중요도가 오르고 있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 게임에 대해 해외 에반젤리스트와 이야기한 적 있나. 평가는 어떤가.
    오지현 “놀라워한다. 한국 개발자들이 게임을 잘 만든다. 글로벌 컨퍼런스가 진행되면 한국 게임을 세계 개발자들에게 소개하는데, 지난 행사에 출품한 카보나이드의 ‘기간트쇼크’와 하운드13의 ‘헌드레드소울’은 본사 개발자도 감탄하더라. 해외 개발자도 콘솔이나 PC게임 수준의 그래픽을 모바일로 구현했다는데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 개발자의 피드백에 대한 본사의 반응은 어떤가.
    오지현 “모바일 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기능은 한국 쪽이 특히 강하다. 시장의 흐름이 모바일로 흐르다 보니 본사의 관심도 높아졌다. 예전보다 한국의 피드백에 더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지스타’이야기도 해보자. BTB에서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 
    오지현 “BTB관에 자리해 사업직군의 방문객이 많다. 다른 컨퍼런스라면 기술적 문의를 많이 받는데 ‘지스타’에서는 유니티애즈(ADS)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니티애즈는 인게임광고를 노출하는 기능이다. 보여줄 광고물을 설정하고, 관리하기 쉬워서 호응이 좋았다.”

    -‘지스타’ 일반전시관에 전시된 작품을 해봤나. 추천할 만한 작품이 있다면.
    오지현 “‘테라M’을 추천한다. PC버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엘린’ 종족의 특성이 잘 살아있다(웃음).”
    이상윤 “아무래도 에반젤리스트이다 보니 유니티로 만든 작품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 눈에 띄는 작품은 역시 ‘테라M’이다. 또, 학생이 만든 레트로 풍 액션게임 ‘HP소드’도 마음에 든다. 청강대학교 부스에서 할 수 있다.”

    -에반젤리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오지현 “에반젤리스트라는 직군은 유니티 새로운 기능을 누구보다 먼저 익히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개발킷(SDK) 기술문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영어 능력이 필요하다.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도 영어를 사용한다. 영어를 잘하면 좋다.”
    이상윤 “읽고 쓰는 능력은 필요하다. 네이티브 수준까진 필요 없다. 나도 잘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웃음). 외국에 여행 가서 가고 싶은 곳을 물어보고 알려줄 정도? 내 의사를 남에게 전달할 정도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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