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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건반게임의 끝판왕,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 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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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16 15: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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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액션게임 ‘디제이맥스’ 시리즈는 처음에는 ‘비트매니아’의 아류로 시작했으나, 아케이드 게임센터용을 시작으로 꾸준히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었고, PSP용에서는 재미와 게임성 모두를 인정받아 명실공히 한국의 리듬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리듬게임의 특성상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지며 어느새 콘솔에서는 자취를 감췄고, 게임센터용인 ‘테크니카’ 이후 완전한 신작이라 보기에는 어려운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던 와중에 리듬게임에 목말라 있던 유저에게 단비를 내려주듯 최적의 타이밍에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이하 리스펙트)가 PS4로 출시를 예고, 리듬게임 마니아를 비롯해 PS4 유저들의 이목을 모으는데 성공한다.


    그 여세를 몰아 별도의 대형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만으로 예약 한정판이 1시간만에 품절됐으며, 출시 전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PS VR과 ‘모두의 골프’ 등을 제치고 줄을 가장 길게 세우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즉, 건반게임의 끝판왕이 출현했다.


    ■ 심플함 뒤에 숨은 충실하다 못해 엄청난 볼륨


    게임 실행과 함께 처음 마주하는 화면은 심플 그 자체다. 화려한 배경이나 움직임은 전혀 없고, 회색빛 배경에 아케이드, 프리스타일, 미션, 온라인, 랭킹, 컬렉션 등 6가지 메뉴 뿐이다. 플레이와는 별개인 수집 및 확인 모드인 랭킹, 컬렉션을 제외하면 4개가 전부다.


    일반적으로 강제로 시작되는 튜토리얼 같은 것도 없이 바로 어떤 모드를 즐길지 선택을 강요하여, 사뭇 불친절하다는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이미 취향저격 게임인 만큼 구매를 위해 플레이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개발사의 의중이 깔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자주 플레이 하게 될 아케이드나, 프리스타일을 선택해 마주한 화면은 유저를 압도한다. 이전 출시되었던 곡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약 140곡에 달하며, 난이도별 리스트와 다양한 모드 선택화면 등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이 모든 곡을 다 언제 다 해볼 수 있을지? 플래티넘을 딸 수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플레이 도중 랭킹이나 자체 업적 시스템인 컬렉션 모드에 들어가보면, 이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어떤 모드를 플레이하든 클리어시 유저의 경험치에 반영되고, 레벨업이 된다. 여기에 레벨 및 클리어 조건 달성 등에 따라 새로운 곡의 해금, 신규 노트, 신규 테이블 등의 보상 아이템으로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며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플레이 초반에는 어린이가 유치원에서 단순한 행동 하나에 칭찬스티커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트로피, 자체 업적 달성, 아이템 등을 계속 부여하며 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 리듬게임에 익숙치 않아도 한 번 하면 뭔가를 준다는 보상심리를 이용해 실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면서 플레이를 지속하게 만드는 기반은 충실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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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션 모드를 통한 성장의 재미, 그리고 함정


    아케이드, 프리스타일, 온라인 플레이만의 보상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게임시스템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미션 모드에 손이 많이 간다.


    대놓고 ‘이거 줄테니 이번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라!’라고 만든 모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 심리상 초보자들은 5키, 6키를 해봤다가 계속 완곡하지도 못하고 실패하다 보면 4키만 하게 되고 결국 지루함과 음을 친다는 느낌도 만끽하지 못한 채 어느새 게임은 라이브러리 저편 혹은 책장으로 직행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미션 모드는 이를 강제적으로 클리어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했지만, 클리어 했을 때의 보상도 확실하다. 또한 4키에서 5키로 5키에서 6키로 갈 때의 리듬게임이 주는 재미를 미션 모드 클리어에서 해결 할 수 있다.


    단, ‘리스펙트’의 미션모드는 RPG처럼 캐릭터를 차근차근 성장시키는 느낌이 아니라, 챕터마다 큰 허들, 즉 함정을 만들어서 유저 스스로 성장한 후 도전하라는 느낌이 강하다. 아케이드나 프리스타일 모드 등으로 유도하여 연습과 또 다른 재미를 얻게 하려는 장치인듯 싶다.


    앞서 이야기 했듯 다른 모드의 플레이는 다양한 곡을 접해 볼 수 있고, 나름의 보상체계도 확실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플레이는 보장된다.


    단 유저성향에 따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노멀 6키 정도는 클리어 할 수 있는 정도라면 첫 번째에 클리어 하지 못하더라도, 두세번 하다 보면 노트가 눈에 익기도 하고 타이밍도 맞아가서 클리어 된다. 하지만 4키만 하는 초보 유저에게 5키, 6키를 클리어 하라는 미션은 중수에게는 별거 아닌 난이도이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손에 쥐가 날 정도다.


    게다가 모든 노트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연습 모드가 별도로 없어서 미션 실패를 계속 맛보면서 도전해야 하는 부분은 적잖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대중성을 어느 정도 포기한 장르라는 것은 출시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기왕 오랜만에 나온 전국민적(?) 리듬게임인 만큼,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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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묘한 옥의 티는 바로 '렉', 그럼에도 '리스펙트'


    고음질의 음악과 무수히 떨어지는 노트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성능과 소프트웨어의 기술적인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 ‘리스펙트’에서 발생하는 인풋렉과 싱크 이상은 초보나 중수 정도의 실력에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하루빨리 패치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PSP때는 저화질의 작은 화면과 모두가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때문인지, 렉에 대한 논란이 없었다.


    ‘리스펙트’는 출시 전 이벤트 행사장에서부터 작은 논란이 있었는데, 출시 버전에서도 PS4와 PRO, 디스플레이(TV회사), 컨트롤러 연결(유선 or 무선), 출력 방식(HDMI or RGB, 해상도) 등에 따라 이를 어떻게 잡아 갈 것인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다.


    PS3와 XBOX360세대에서 리듬게임 붐을 일으켰던 ‘락밴드’나, ‘기타히어로’에서는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잡아주는 설정이 존재하여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보정해주는 역할을 했다. 참고로 이 당시에도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720P가 가장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리스펙트’는 싱크 조절이라는 옵션이 있지만 ‘락밴드’나 ‘기타히어로’에 비하면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별다른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노트가 한꺼번에 많이 떨어지는 구간이 나타나면 여지없이 렉이 걸리는 모습이 발생했다.


    결국 해상도를 720P로 떨어뜨리자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이 보였다. 출시가 4년이나 된 하드웨어라지만 PS4의 성능으로 1080P로 리듬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이것저것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것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이번 ‘리스펙트’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대중성까지 고려하지 않은 불친절한 시스템, 미묘한 렉, 리뷰에서는 딱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1대1 대전 외에는 할게 없는 온라인 모드 등 플레이를 할 수록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많이 띈다.


    하지만 정말 리스펙트 할만한 볼륨감과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퀄리티는 위 단점을 대부분 덮어 버린다. 가장 민감한 가격도 신작치고 착하다.


    앞으로 지속적인 DLC 추가 및 수정/보완 패치 등으로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단순히 한 번 플레이하고 잊혀지는 게임이 아닌 국내에서만큼은 PS4 리듬게임의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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