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채권단 압박에 백기 든 금호그룹…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판다

  • 이춘희 기자
    • 기사
    • 크게
    • 작게

    입력 : 2019-04-15 15:41:15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의 압박에 결국 ‘백기 투항’ 한 것.

    금호산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구계획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구주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는 대신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이 자구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를 열고 후속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내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자구안에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고 자산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와 박 전 회장의 경영권 미참여를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 뒤 3년내 경영을 정상화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채권단은 다음날 박삼구 전 회장의 사재출연,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미흡하다고 판단 수용을 거부했다.

    채권단 반대에 금호측은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태였다.

    박 전 회장 일가가 더이상 내놓을 사재가 사실상 없다. 현재 대부분의 주식들은 담보로 다 묶여있으며 또 아시아나항공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장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돈은 약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자금 수혈을 받으려면 자력으로는 힘들고 채권단 지원이 절실했다. 채권단의 단호한 결정에 결국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팔지 않고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금호측은 지난 말 채권단과 재협의를 시작했다.

    금호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채권단은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된다

    금호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그룹의 사세는 대폭 줄어들게된다.

    그룹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그룹 매출은 3분의 1 수준인 중견기업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업계에선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해당 기업들은 "사실 무근이다", "계획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